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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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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 바나나처럼 휘어 골문 쏙…손흥민 '환상 4강 쐐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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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 8강에서 득점한 뒤 셀러브레이션을 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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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환상적인 코너킥 골을 터트리며 리그컵 우승을 향해 한 발 나아갔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앞선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한 토트넘은 맨유까지 무너뜨리며 3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손흥민으로선 토트넘 입단 이후 처음으로 컵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세 골에 관여했다. 후반 43분에는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1골 2도움을 올린 지난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전에 이은 공식전 2경기 연속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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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은 손흥민(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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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13분 손흥민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결국 2분 뒤 첫 골이 나왔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브 비수마가 파페 사르에게 공을 내줬고, 사르의 슈팅이 골키퍼 알타이 바이욘도르에 막혔으나 쇄도하던 도미닉 솔랑케가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도움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좋은 패스를 줬고, 쿨루셉스키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 47초 만에 추가점을 올렸다. 손흥민이 제임스 매디슨에게 좋은 패스를 넣었고, 매디슨의 크로스가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발에 맞고 나왔다. 쿨루셉스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출렁였다. 토트넘은 솔랑케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맨유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18분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조슈아 지르크지의 압박에 패스미스를 저질렀다. 이 공을 잡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아 지르크지가 만회골을 넣었다. 7분 뒤에도 포스터가 걷어내려 했으나 아마드 디알로의 태클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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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찬 코너킥이 그대로 골키퍼를 지나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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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거세게 몰아쳤지만, 손흥민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자신이 유도한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크게 휘어지는 킥을 해 그대로 골문 안에 넣었다. 맨유는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이 골키퍼를 방해했다고 항의했으나 이날 경기는 비디오 판독이 없어 손흥민의 득점이 인정됐다. 손흥민의 올 시즌 7번째 골. 맨유는 후반 50분 조니 에반스의 골로 따라붙었으나 더 이상 만회하지 못했다.

리그컵은 잉글랜드 1부~4부 팀들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는 대회다. 현재 준결승에는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 뉴캐슬이 진출해 있다.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는 손흥민으로선 절호의 기회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사무국은 이 경기 직후 리그컵 4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고, 그 결과 토트넘과 리버풀의 대결이 성사됐다. 아스널은 뉴캐슬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리그컵 4강전은 1·2차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토트넘은 내년 1월 둘째 주중 안방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르고, 2월 첫째 주중에 안필드에서 원정 2차전을 벌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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