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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엔총장, 이스라엘에 "시리아 공습 중단하고 군 철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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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아사드 정권 붕괴 혼란 틈타 시리아 영토 진입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시리아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통합 및 보전은 완전히 복구돼야 하며 모든 공격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이 이달 초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승리를 선언한 이후 시리아 내 전략무기와 군 시설을 파괴한다는 명목으로 수백 건의 공습을 벌여왔다.

또한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 경계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병력을 진입시켰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1974년 휴전한 뒤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진입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분명히 말한다. 비무장 완충지대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이외에 어떤 병력도 있어선 안 된다"며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여전히 유효한 1974년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결정적 순간이고,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지만 큰 불확실성의 순간이기도 하다"며 "일부는 자신들의 좁은 목적 달성을 위해 이 상황을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이 무너지고 시리아 정부군이 주둔지를 떠나 1974년 협정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는 기세다.

나아가 새로운 시리아 정권을 수립하려는 반군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며 저지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구테흐스 총장은 시리아의 정권 교체가 포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멕시코 출신 인권변호사 카를라 킨타나를 유엔 산하 '시리아 실종자 문제에 관한 독립기구' 수장으로 임명했다.

유엔총회는 지난해 7월 시리아 내 실종자 문제를 파헤치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이 단체를 설립한 바 있다.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에 따르면 실종돼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10만명이 넘으며, 거의 모두가 고문받다 숨지는 등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시리아에서 살해당한 민간인 수가 30만6천여명이라고 추산하면서 이 중 절반은 사망이 확인된 기록이 없다고 판단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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