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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8년 만에 中서 한국가수 공연… 한한령 해제 시그널? [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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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적' 검정치마, 10월 中 시안서 공연

한한령 이후 첫 공연이지만… 韓 국적 아냐

외국 국적 한국 가수는 중국 활동 제약無

공연계 "한한령 해제 임박? 아직은 일러"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미국 국적의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본명 조휴일)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개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한 것은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8년 만이다. 공연업계는 ‘한한령’(한류제한령) 해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중국 사정에 정통한 공연 관계자들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데일리

검정치마의 중국 시안 공연 모습(왼쪽)과 공연 포스터(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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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검정치마는 지난 10월 18일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서 단독 콘서트 ‘틴 트러블스 인 차이나’를 성료했다. 검정치마의 공연이 열린 스타볼팩토리 라이브하우스는 16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지방정부가 해외 뮤지션의 공연 개최를 승인한다. 검정치마의 경우 산시성 문화여유청이 지난 8월 30일 공연을 허가했고, 후베이성·허난성 당국도 지난달 공연을 승인했다. 검정치마는 오는 30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 내년 1월 1일 허난성 정저우에서도 공연을 이어간다.

공연 관계자들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검정치마가 미국 국적이란 점에서 K팝 공연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고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7월 한국 록밴드 세이수미가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공연을 3주 앞두고 돌연 취소된 바 있다. 중국에서는 공연 허가가 떨어졌어도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가 내려지는 경우가 허다해 실제 공연 당일이 돼야 성사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반면 박재범이나 헨리처럼 외국 국적을 가진 가수들의 공연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공연 관계자 A씨는 “한국에서 데뷔했어도 한국이 아닌 외국 국적을 가진 가수들은 중국 내에서 공연, 행사, 방송 출연에 제약이 없다”며 “하지만 한국 국적의 가수가 공연을 허가받거나 공연을 진행한 사례는 한한령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 국적 가수의 공연이 성사돼야 비로소 한한령이 해제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팬미팅이나 행사 등은 한국 국적 가수들도 진행이 가능하다. (여자)아이들 출신 서수진은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배우 변우석도 지난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브랜드 행사에 참석해 중국팬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관계자 A씨는 “검정치마의 국적이 미국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 개최가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최근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제도를 시행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중국 내 K팝과 K콘텐츠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귀띔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한한령이 풀릴지 예측할 수 없지만 해제되면 K팝을 포함한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숨통 트일 것”이라며 “다만 과거 한한령으로 피해가 컸던 만큼 현명하게 접촉하고 만약의 상황을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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