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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인형 “윤, 계엄 사흘 전 국회에 격노…작년부터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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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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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계엄 사흘 전인 지난달 3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고, 당시 대통령이 “격노 상태”였다고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사령관은 또 지난해 말부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으로부터 4~5차례 계엄 관련 언급을 들었지만, ‘미국 대선 상황’ 등 여러 이유를 들며 계엄을 만류했다고 한다.



19일 한겨레 취재 결과, 김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관저에서 여 사령관을 만나 ‘계엄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 사령관이 이를 만류하자 두 사람의 언성이 높아졌고 이후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술이나 한잔하자’며 함께 대통령 관저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 사령관은 관저에서 만난 윤 대통령이 “국회 등 시국 상황을 언급하며 흥분하고 격노한 상태였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만난 지난달 30일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과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나선 상태였다. 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재의결이 예정돼 있는 김건희 특검법에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찬성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당시 자리에서 “계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여 사령관은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11월 초 국방부 장관 집무실에서 김 전 장관과 개표 방송을 시청하던 중에도 계엄 이야기를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국제 정세를 살펴야 한다’는 취지로 당장 계엄이 어렵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윤 대통령은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불참하고서라도 계엄을 실행해야겠다는 의사를 김 전 장관에게 내비치던 때였다. 그 뒤 여 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미국 대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윤 대통령도 일리가 있다더라”는 취지의 반응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여 사령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으로부터 계엄 관련된 언급을 4~5차례 들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께 김 전 장관과 여 사령관 등이 모인 자리에서 “어려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권 조처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라는 발언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계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또 여 사령관은 김 전 장관 역시 대통령경호처장 시절이었던 지난 6월부터 계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 같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여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과 셋이 모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러시면 안 된다’고 만류하고, ‘계엄은 평시에 불가하며 군인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며 수차례 계엄을 만류했다고 검찰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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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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