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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시리아서 ‘미국 지원’ 쿠르드족-‘튀르키예 지원’ 민병대 잇단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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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동부 카미슐리에서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의 충돌 중 만비지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주도 시리아민주군(SDF) 소속 전투원 5명의 장례식에 조문객들이 참석하고 있다. 카미슐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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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흐르는 유프라테스강 주변에서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시리아 민병대와 미국이 지원하고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 민주군(SDF)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튀르키예의 군사작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인권감시단(SOHR)은 쿠르드족이 점유하고 있는 북부 지역을 친튀르키예 민병대가 공격했고, 이들 중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미국의 중재로, 시리아 북부 중앙도시인 코바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리아 민주군과 친튀르키예 민병대는 코바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37마일(60㎞) 떨어진 도시 만비지에서 16일 휴전 협상을 했으나 합의없이 무산되었다. 코바니와 만비지는 2013년 시리아 내전 이후 2016년 미국의 지원으로 쿠르드족이 지배하는 시리아의 도시로 구분된다. 시리아 민주군은 주요 구성원이 쿠르드계 전사들로 이루어진 인민수호대(YPG)이며, 튀르키예는 인민수호대를 테러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지부로 본다. 반면 미국은 쿠르드노동자당과 시리아민주군과의 관련성을 부인한다.



시리아 북동부 시리아 자치 행정부(AANES) 외교관계 공동의장이자 시리아 쿠르드족 정치인인 일함 아메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공개 편지를 보내,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경 너머로 군대를 파견하지 못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자에게 튀르키예의 군사 작전 시도를 막아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이던 2019년 북동부 시리아에서 미군 중 일부가 철수하자 튀르키예가 침공한 적이 있다.



미국 정부도 튀르키예와 친튀르키예 민병대 등이 시리아 국경을 따라 군대를 증강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추가된 병력은 튀르키예군 특수부대, 포병부대 등이다. 또다른 미국 관계자는 튀르키예가 국경 지역에서 작전을 곧 벌일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2019년 시리아 북동부 침공을 앞둔 튀르키예군의 움직임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반박하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19일 알자지라에 “시리아는 튀르키예·이란·아랍의 지배를 받지도 않지만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시리아 국민과의 연대를 시리아를 실제 통치하는 것처럼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는 많은 인명 피해 없이 비우호적 병합을 단행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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