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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패배 모르던 김연경+흥국생명, 세르비아 '배구 천재' 앞에 눈물…정관장 대어 잡았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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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거함' 흥국생명을 제물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에게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겨주고 단독 3위 수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3 14-25 25-22)로 이겼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연승 숫자를 '5'로 늘렸다. 시즌 9승 6패, 승점 26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IBK기업은행(8승 6패, 승점 22)과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2위 현대건설(11승 4패, 승점 34) 추격에도 힘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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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세르비아 출신 주포 부키리치는 양 팀 최다 30득점, 공격 성공률 48.39%의 괴력을 선보였다. 메가도 20득점 공격 성공률 47.22%로 부키리치와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미들 블로커 정호영도 8득점으로 힘을 냈다.

부키리치는 최근 적장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으로부터 "배구 천재인 것 같다"는 극찬을 들었던 가운데 이날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반면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올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지난 10월 19일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의 개막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이 '14'에서 멈춰 섰다.

흥국생명이 이날 승전고를 울렸다면 현대건설과 함께 V리그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정관장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대기록 도전은 없던 일이 됐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이 팀 내 최다 26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분투했지만 투트쿠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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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기록 넘어선 흥국생명, 다음 목표는 V리그 신기록...15연승 도전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0 25-23 25-19) 완승을 거뒀다. 지난 10월 19일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과의 개막전부터 시작된 연승 기록을 '14'까지 늘렸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하고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겼다.

흥국생명이 이날 정관장을 꺾는다면 15연승을 질주, 현대건설과 함께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다만 정관장이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세터 염혜선,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까지 완전체 전력을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낙승'을 점치기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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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관장 상대 팀 공격 성공률이 36.9%로 고전했다. 다만 '배구 여제' 김연경이 정관장과의 2경기에서 평균 23득점을 따내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일단 "15연승에 대한 부분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도 "오늘 정관장과의 경기가 스페셜하다는 건 알고 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만나기도 했고, 올 시즌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팬들의 시선에서)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4연승의 정관장, 상승세 바탕 '거함' 격침 목표...완전체로 흥국에 맞섰다

흥국생명의 15연승을 저지하려는 정관장의 최근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정관장은 지난 12일 현대건설과의 대전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5-23 8-25 27-29 15-7)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관장은 현대건설전 승리로 4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8승 6패, 승점 23점으로 IBK기업은행(8승 6패, 승점 22)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최근 경기 내용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탄탄함과 짜임새가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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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흥국생명이 14연승을 달리고 있고 워낙 좋다"며 "우리도 흥국생명 연승 관련 기사도 많이 봤다. 우리가 흥국생명의 연승을 끊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우리의 게임을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1, 2라운드 때 흥국생명과의 게임 내용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때는 염혜선과 메가가 빠진 상태였다"며 "두 선수가 없어서 부키리치에게 부담이 컸지만 오늘은 부키리치도 편안하게 뛸 수 있다. 부키리치에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선 제압한 정관장, 승부처 집중력 빛났다

정관장은 1세트 부키리치가 홀로 10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메가까지 6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가운데 미들 블로커 정호영도 블로킹 1개 포함 4득점을 보태면서 공격을 수월하게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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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20-22로 끌려가던 1세트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호영의 속공 성공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부키리치의 오픈 성공으로 22-22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부키리치가 투트쿠의 퀵오픈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 23-22로 게임이 뒤집혔다.

기세가 오른 정관장은 자신들이 가져온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부키리치의 오픈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 뒤 메가의 퀵오픈 성공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1세트 김연경이 8득점, 공격 성공률 53.33%, 공격 점유율 41.67%로 분전했지만 투트쿠가 4득점, 공격 성공률 15.38%로 난조를 보인 게 발목을 잡았다. 1세트 막판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2세트까지 삼킨 정관장, 코트를 지배한 부키리치

정관장은 2세트에도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풀어갔다. 메가, 부키리치가 나란히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화력 싸움에서 흥국생명을 앞섰다. 2세트 후반 21-17까지 도망가면서 흥국생명을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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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도 쉽게 멀러서지 않았다. 정관장의 범실과 피치의 블로킹과 오픈 성공 등을 묶어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21-22에서는 김연경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23-22를 만들면서 2세트를 따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관장은 무너지지 않았다. 부키리치의 연속 퀵오픈 성공으로 동점과 역전을 곧바로 이뤄냈다. 부키리치가 24-23에서 세트 포인트까지 책임지면서 정관장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정관장은 부키리치가 2세트에만 11득점, 공격 점유율 56.25%, 공격 성공률 61.11%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이 5득점 공격 성공률 44.44%, 피치가 4득점, 김수지가 3득점을 기록했지만 1세트에 이어 20점대에 접어든 뒤 승부처에서 집중력 부족이 문제였다.

▲반격 성공 흥국생명, 피치의 '벽' 앞세워 벼랑 끝 탈출

벼랑 끝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일단 3세트를 따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미들 블로커 피치가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정관장 쪽으로 쏠리고 있던 게임 흐름을 바꿔놨다.

투트쿠도 4득점을 기록, 2세트와 비교하면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팀 공격에 보탬이 됐다. 김연경과 정윤주는 나란히 3득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팀 전체 범실이 2개 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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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관장은 3세트 범실이 6개에 그친 데다 1, 2세트 안정적으로 이뤄졌던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리시브 효율이 12.5%에 그치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부키리치는 흥국생명의 집중 견제 속에 4득점으로 묶였고, 메가까지 1득점에 그치면서 1, 2세트와는 다른 경기 양상을 보였다. 셧아웃 승리를 완성하지 못하고 게임은 4세트로 이어졌다.

▲승부는 4세트에서 마침표, 흥국생명 격침한 정관장의 5연승

정관장은 8-8로 맞선 4세트 초반 부키리치의 오픈 성공과 흥국생명 투트쿠의 공격 범실로 2점을 따내며 리드를 잡았다. 11-9에서 메가가 흥국생명 정윤주의 퀵오픈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한데 이어 오픈 공격 성공으로 13-9까지 도망갔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3-15에서 김연경이 퀵오픈 성공에 이어 메가의 백어택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 2점을 만회했다. 이어 정관장 부키리치의 공격 범실로 15-15 동점이 됐다.

김연경은 여기서 또 한 번 힘을 냈다. 퀵오픈 성공에 이어 박은진의 속공 시도를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스코어는 흥국생명의 17-15 리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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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지막 순간 웃은 건 정관장이었다. 18-21에서 부키리치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반격의 불씨를 당긴 뒤 흥국생명 김연경의 범실로 21-21 동점이 됐다. 곧바로 부키리치의 오픈 성공, 메가의 블로킹으로 2점을 더 보탰다. 23-22에서 부키리치의 오픈 성공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정관장은 여기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가의 오픈 성공으로 5연승을 완성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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