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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김용현 “비상계엄은 패악질에 대한 경종" 대통령 담화 판박이 입장문...여론전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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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국가세력 척결, 미래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 물려주려는 대통령 뜻"

"끝까지 싸우겠다"...대통령 담화 '판박이' 입장문

12.3 내란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은 국회의 패악질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담화와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비상계엄의 책임을 국회로 돌리고 부정선거 의혹을 강조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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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오른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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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오늘(17일) 변호인단을 통해 "이번 비상계엄에는 미래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려는 대통령의 소중한 뜻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언론에 약 500자 분량의 짧은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국회의 국헌문란과 내란에 준하는 패악질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부정선거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서, 미래세대에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려는 대통령님의 소중한 뜻이 담겨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구국의 일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 싸우자", "저도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다"고도 적었습니다. 내란 주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3명 사령관을 두고는 "장관의 명령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 3명의 사령관이 불법적으로 구속돼있다"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난 12일 담화와 사실상 같은 내용입니다.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계엄령의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선거 전산시스템이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국방장관에게 선거시스템 점검을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국정마비·국헌문란 주도 세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의 원인을 국회로 돌리고, 부정선거 의혹을 내세운 뒤 "끝까지 싸우겠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는 구성 방식과 구체적인 표현 모두 김 전 장관의 입장문과 같습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4일부터 검찰 조사를 거부하며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검찰이 불법 수사를 하고 있다"며 오늘 심우정 검찰총장과 수사팀 검사들을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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