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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시리아 반군 수장 "적절한 시기 선거…테러지정·제재 해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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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회견서 "법제 정비, 현실적으로 시간 걸려"

美·EU·유엔 테러 지정에 "아사드야말로 테러리스트"

군복 대신 양복, 본명 사용…"군인의 시대는 끝났다"

뉴시스

[다마스쿠스=AP/뉴시스] 시리아 국영 통신 SANA가 제공한 사진에 평상복 차림의 반군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오른쪽, 예명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가 16일(현지시각) 다마스쿠스에서 게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와 면담하고 있다. 졸라니는 적절한 시기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며, 테러 지정과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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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낸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이 적절한 시기 선거를 통한 통치 체제를 마련할 것이라며, 테러단체 지정과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졸라니는 이날 다마스쿠스 정부청사에서 외신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리아 새 정부가 헌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졸라니는 "사람들은 큰 야망을 갖고 있지만, 시리아엔 많은 문제가 있어 마술 지팡이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리아가 혼란 상태이고 13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많은 국민들이 해외에 난민으로 체류 중이라며, 아직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HTS가 세운 임시 정부는 내년 3월까지 통치할 예정이다. 아랍 외무장관들은 새로운 헌법에 따라 유엔 감독하에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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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시리아 혁명군 깃발이 장식된 알레포의 한 식당에 시리아 사람들이 모여 식사하고 있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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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S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도 해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졸라니는 "진짜 테러리스트는 세이드나야 교도소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폭탄을 투하한 사람"이라며, 아사드 정권이야말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세이드나야는 아사드 정권이 정치범 수용에 사용한 악명 높은 교도소다.

현재 시리아에 부과된 제재는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것이라며, 국가 재건을 위해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알카에다 계열 분파인 HTS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에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졸라니 관련 정보에 1000만 달러 현상금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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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AP/뉴시스]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 시리아 반군 HTS 수장이 지난 8일(현지시각) 다마스쿠스 모스크에서 군복을 입고 연설하고 있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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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니는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온건파 이미지를 내세우며 알카에다와 선을 긋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군복을 벗고 회색 정장과 파란색 셔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예명 '졸라니' 대신 본명 '아메드 알샤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전투 중이었기 때문에 군복을 입었던 것이다. 민간인 회의에는 민간인 옷을 입는다"며 아사드 대통령 몰락과 함께 군인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상황을 틈탄 이스라엘이 골란고원 완충지대를 점령하고 시리아 전역을 공격하는 데 대해 비판 목소리도 냈다.

졸라니는 이스라엘의 초기 공격이 정당했을지언정 이제 변명거리는 사라졌다며 "시리아 시설을 폭격하거나 내부로 진격해야 할 명분은 없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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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달 샴스=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골란고원에 있는 마즈달 샴스 마을에서 시리아와 완충지대인 '알파 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74년 골란고원 아래쪽에 시리아와 경계선인 '알파 라인'을 설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비무장 완충지대를 조성했다.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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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각국은 졸라니와 접촉에 나서고 있다. 게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전날 졸라니와 만났으며, 프랑스 대표단도 17일 시리아를 찾을 예정이다.

EU는 임시 정부와 직접 접촉을 위해 다마스쿠스에 특사를 파견, HTS와 관계 정상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튀르키예와 카타르는 다마스쿠스 주재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시리아 새 정부가 소수 민족을 포용하고 테러리스트를 숨기지 않으며, 인도적 지원 흐름을 촉진하는지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HTS와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했던 러시아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시리아 내 러시아 기지 관련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새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만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해 체류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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