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자진 사퇴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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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탄핵심판대 위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낼 때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검찰 선배’로 윤 대통령 측근이다. 변호인단에는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김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변호인단 대표(가칭)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중수부장)을 지낸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중수부장 재직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검사 선배로 알려져 있다.
이 때의 인연이 이어져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정치공작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 방통위원장에 잇따라 임명됐다. 방통위원장 재직 때에는 야권이 방통위의 ‘2인 방통위 위법 의결’ 등을 문제 삼아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지난 7월 자진 사퇴했다.
이 밖에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변호인단 구성원으로 거론된다. 석 전 처장은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4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다.
석 전 처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탄핵 법정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법리나 판례상 계엄의 전제 상황이 되는 국가비상사태의 판단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정권 창출에 힘을 보탠 책임감으로 능력껏 도울 것”이라며 “수사기관이나 법정에 변호인으로 들어가는 것만이 돕는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에 직접 합류하지 않고 후방에서 지원할 방안을 염두에 둔 말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배진한 변호사도 변호인단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에는 대리인단에 변호사 20명 가량이 이름을 올렸다. ‘원조 친박’으로 불린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18명의 변호인이 선임됐다. 헌재 재판관 출신인 이동흡 변호사, 보수 인사로 유명했던 김평우·서석구 변호사 등도 참여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아직은 내부 입장을 정리 중인 상황으로 정리된 입장을 가급적이면 빨리 밝히려고 한다”며 “경우에 따라 시기는 오늘 또는 내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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