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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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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에서 장애인사격 선수로…유연수 "태극마크 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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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장애인사격선수로 변신한 유연수.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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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축구 선수의 꿈을 잃은 유연수(26)가 장애인사격으로 제2의 도전에 나선다. 목표는 4년 뒤 LA 패럴림픽이다.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출신 유연수는 비장애인 카누 선수 출신 최용범(28)과 함께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에 입단했다. 16일 열린 입단식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 BDH 재단 배동현 이사장 및 관계자가 참석했다.

유연수는 2022년 10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지체 장애인이 됐다. 사고 이후 재활치료에 전념하며 다양한 장애인 스포츠 종목을 접한 뒤 사격에 도전하기로 했고, BDH 파라스에 입단하게 됐다. 유연수는 "말로 못 할 만큼 기쁘다. 축구 프로 팀에 입단했을 때보다 더 기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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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BDH 파라스 입단식 행사를 마친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왼쪽부터),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유연수, 최용범.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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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그룹 배동현 부회장이 이끄는 BDH 파라스는 한국 동계패럴림픽 최초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파리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조정두, IPC 선수위원인 원유민, 최초의 동하계체전 MVP에 오른 김윤지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입단한 팀이다.

유연수는 "장성원 감독님께서 진심으로. 1등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이 살아가면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게 목표라고 말씀해주셨다. 행복한 감독님 밑에서 배우면 훌륭한 선수,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유연수는 축구 선수 시절 골키퍼였다. 그는 "골키퍼처럼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격이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 있 지만 (무거운)옷을 입는 것부터 시작해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해야 하는 종목이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집중력도 필요한 스포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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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장애인사격선수로 변신한 유연수.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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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리패럴림픽 3관왕에 오른 박진호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도 했던 유연수는 "박진호 선수를 보면서 나도 좋은 선수가 되고 싶고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빨리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열심히 하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축구할 때부터 열심히 하는 건 기가 막히게 잘 했다"고 웃었다.

올 가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유연수는 아직 실탄 사격도 하지 않았다. 자세 훈련을 먼저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운동은 기본기가 중요하다. 사격선수 출신인 정진완 회장님도, 감독님도 '기본기가 너의 10년, 20년, 30년을 좌지우지한다'고 조언했다"며 "똑같은 자세를 1, 2시간 해야 하니까 지루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포기하면 그 정도 선수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국가대표, 메달도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2028 LA 패럴림픽을 목표로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사격선수가 내게는 제1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선수로 못 이룬 목표가 있다.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겠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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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장애인사격선수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유연수.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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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90%는 중도장애자다. 스포츠를 통해서 사회에서 건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유연수는 "많은 중도장애자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저를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저 사람도 할 수 있는데 나는 왜 못하겠느냐'는 생각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장애인사격 하면 유연수가 떠오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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