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이 생중계 시청한 ZFN2
UFC 출신을 데이나 화이트 앞에서 꺾은 장윤성
“내 수준을 시험할 수 있는 상대”라는 말 지켰다
10대 중반부터 선수로 활동한 대한민국 파이터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MMA) 단체 중하위권 출신을 이겼다. 한국 역대 최고 선수의 가르침을 받는 유망주가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최측근이 생방송을 보는 가운데 치른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도 고양시 KINTEX 제2전시장 7A홀에서는 12월14일 Z-Fight Night 2가 열렸다. 장윤성(22)은 5분×3라운드 웰터급(-77㎏) UFC Fight Pass 제4경기로 사토 다카시(34·일본)와 홈경기를 치러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정찬성 제자 장윤성(왼쪽)이 ZFN 2 메인카드 제4경기에서 UFC 7경기 출신 사토 다카시를 공격하고 있다. 둘의 시합은 UFC Fight Pass로 세계 200여 나라에 생중계됐다. 사진=MCP EC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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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N은 두 차례 UFC 페더급(-66㎏) 타이틀매치 경력에 빛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 만든 대회다. 모든 메인카드 경기는 OTT 서비스 UFC 파이트 패스를 통해 세계 200여 국가로 생중계됐다.
장윤성은 정찬성 제자, 사토 다카시는 UFC 웰터급에서 7번 출전했다.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은 ZFN2 참석 및 Lookin‘ for a Fight 촬영을 위해 한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3일 오후 11시부터 4일 오전 4시 30분까지 내려졌던 비상계엄 때문에 무산됐다.
Lookin’ for a Fight는 UFC와 계약할 인재를 물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2015년부터 잠재적인 종합격투기 슈퍼스타를 탐지하는 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아 출연하고 있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UFC 310 기자회견에서도 ZFN 2 라이브 시청과 Lookin’ for a Fight 원격 출연 및 선수 선발 진행을 얘기했다. 사진=김재호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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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미국 네바다주 티모바일아레나 UFC 310 개최를 앞두고 근처 UFC 본사에서 정찬성을 만나 ▲ZFN 2 라이브 시청 ▲Lookin’ for a Fight 원격 출연 및 선수 선발 진행 ▲2025년 한국 방문을 약속했다.
사토 다카시는 2023년까지 2승 5패로 UFC 계약이 끝났지만, △벨랄 무함마드(36·미국) △귄나르 루드비크 넬손(36·아이슬란드) △브라이언 배틀(30·미국) 같은 쟁쟁한 스타와 대결한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사토 다카시(오른쪽)가 훗날 제14대 UFC 웰터급 챔피언이 되는 벨랄 무함마드를 2019년 9월 공격하고 있다. 사진=TK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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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랄 무함마드는 제14대 UFC 웰터급 챔피언 ▲귄나르 루드비크 넬손은 전 UFC 웰터급 공식랭킹 12위 ▲브라이언 배틀은 UFC 리얼리티프로그램 The Ultimate Fighter 시즌29 미들급(-84㎏) 토너먼트 우승자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2020년 3~4분기 사토 다카시를 150점으로 평가했다. 150점은 현재 UFC 웰터급 UFC 46위 및 상위 62.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키가 182㎝로 더 자란 것은 긍정적이지만, 신장 178㎝ 및 윙스팬(양팔+어깨) 185㎝의 사토 다카시를 맞이하여 장윤성이 우위를 점할 정도의 체격 또한 아니었다.
장윤성이 ZFN 2 메인카드 제4경기에서 사토 다카시한테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MCP EC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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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예상과 달리 장윤성은 타격전에서 사토 다카시한테 우위를 점했다. ▲종아리에 대한 킥 공격 ▲안면에 대한 스트레이트와 훅 펀치 ▲주먹으로 몸통 공격 등이 효과를 봤다.
물론 아쉬운 모습도 없지 않았다. △종주국 선수답게 사토 다카시가 구사한 위력적인 유도식 테이크다운을 잇달아 허용했고 △클린치 힘 싸움에서 전반적인 열세 △그래플링 공방에서 상위 포지션 유지를 막지 못한 것은 장윤성이 앞으로 보완할 부분이다.
장윤성이 ZFN 2 메인카드 제4경기 라운드 시작에 앞서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MCP EC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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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장윤성은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아라 ZFN 2 UFC 파이트 패스 메인카드 기자회견에서 “지금 내 수준을 시험할 수 있을 것 같아 스승 정찬성 대표한테 적극적으로 뛰고 싶다고 했다”며 사토 다카시와 대결이 성사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래플링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1라운드 막판 하위 포지션 탈출 성공 ▲테이크다운 성공 후 백포지션에서 종료된 2라운드 ▲슬램 시도로 반격을 가하며 끝난 3라운드 등 장윤성이 마냥 당한 것은 아니다. 클린치 공방 역시 사토 다카시를 밀어붙이는 장면들이 없지 않았다.
“사토 다카시가 강한 만큼 독기를 품고 준비했습니다. 심리적인 압박감은 전혀 없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실력으로 UFC 출신한테 부딪혀 보고 싶었습니다. KO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 정찬성 제자 장윤성 -
장윤성이 ZFN 2 메인카드 제4경기 클린치 공방에서 사토 다카시를 케이지로 밀어붙이고 있다. 사진=MCP EC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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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3승 1무 1패)
KO/TKO 2승 무패
서브미션 2승 무패
2위 장윤성(ZFN) 41점
3위 오일학(블랙컴뱃) 34점
4위 진태호(블랙컴뱃) 33점
5위 김율(블랙컴뱃) 23점
타격, 그라운드 등 모든 요소를 갖춘 종합격투기(MMA) 경기이니만큼 공격의 한 부분만을 따져 우세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라운드 전체적인 부분을 보고 판정한다. 판정에 영향을 미치는 각 요소와 그 중요도는 아래의 순서와 같다.
(1) 타격 공격, 그라운드에서 타격 공격 (파운딩)
(2) 테이크다운 & 포지션 점유
(3) 서브미션 & 스윕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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