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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이슈 미술의 세계

송전탑과 크레인 물결치는 서울 주변부 삶의 공간을 포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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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연호 작가가 포착한 성남 달동네의 밤 풍경. 포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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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25년째를 맞은 사진집단 포토청의 회원 작가 35명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대도시 서울과 외곽 위성도시의 공간들을 돌며 포착한 근작 사진들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중이다.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경인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포토청의 25번째 단체전 ‘서울의 경계에서’가 그 자리다. 지난 2004년 이 제목을 붙여 첫 전시회를 연 뒤로 10년마다 한번씩 변화하는 서울과 근교 도시의 모습을 담아 같은 제목의 전시를 열기로 정하고, 2014년 두번째 전시에 이어 10년 만에 다시 세번째 전시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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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 광암동 일대의 송전탑을 찍은 강재훈 작가의 근작. 포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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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재개발과 주상복합 단지 조성 등으로 사실상 한 덩어리의 거대도시권으로 급속하게 바뀌어가고 있는 서울과 주변 외곽도시의 획일적인 경관들의 단면을 인문적 사유를 깔고 각기 다른 시야로 뜯어본 작업들이 내걸렸다.



한겨레 사진기자로 활동하면서 포토아카데미에서 후배 작가들을 육성해 포토청 결성을 이끌었던 강재훈 사진가를 필두로 후배 작가인 권태훈, 김준웅, 오정신, 이보령, 조승진씨 등이 사색과 성찰이 깃든 광역도시의 시각 현실을 앵글에 담아냈다. 송전탑 대열이 야산 앞을 열주처럼 가로막으며 늘어선 하남시의 야산(강재훈)과 성남 달동네의 언덕 위로 비죽 솟은 고층 크레인의 야경(이연호), 파주 금촌 재개발 대상 구역에서 만난 원주민 노인과 고양이의 고적한 모습(이보령) 등이 눈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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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호 작가가 포착한 경기도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 개발 현장의 풍경. 포토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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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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