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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부정선거 음모' 믿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때는 "부정선거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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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관위 비롯 북한의 해킹 공격"

20대 대선서 국민의힘 "투표수 조작 불가능"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담화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꺼내 들며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자가당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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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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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지난해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다"며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믿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유경준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유튜브에 나오는 것을 하나하나 이야기하기에 유 전 의원이 반박했더니 윤 대통령이 매우 화를 냈다"며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반박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전직 통계청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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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0대 대선 과정에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자료 제공=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


담화문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한 것이 오히려 탄핵 열차를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음모론으로 주장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카드뉴스는 '중앙선관위 선거정보센터 해킹' '투표수와 득표수 조작 가능' '투표함이나 계수기 조작 가능'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등 부정선거 의혹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각 개표소마다 국민의힘 추천 개표 참관인 6명이 감시한다"며 "사전투표함이 머무는 모든 장소에 CCTV 설치 및 출입자 지문 인증 의무화한다"고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국민에게 총을 겨눠서 결국 탄핵을 부르는 자가당착을 드러냈다"며 "내란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제기한 의혹 대상인 중앙선관위도 반발했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시스템상으로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역시 "22대 총선은 제가 주관해서 치른 선거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치렀고, 부정 선거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며 "국정원 조사 결과 해킹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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