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관위 비롯 북한의 해킹 공격"
20대 대선서 국민의힘 "투표수 조작 불가능"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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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지난해 하반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비롯한 헌법기관들과 정부 기관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었다"며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부정선거 의혹을 믿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유경준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유튜브에 나오는 것을 하나하나 이야기하기에 유 전 의원이 반박했더니 윤 대통령이 매우 화를 냈다"며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반박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전직 통계청장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20대 대선 과정에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자료 제공=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 |
담화문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한 것이 오히려 탄핵 열차를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음모론으로 주장하는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카드뉴스는 '중앙선관위 선거정보센터 해킹' '투표수와 득표수 조작 가능' '투표함이나 계수기 조작 가능'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등 부정선거 의혹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각 개표소마다 국민의힘 추천 개표 참관인 6명이 감시한다"며 "사전투표함이 머무는 모든 장소에 CCTV 설치 및 출입자 지문 인증 의무화한다"고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국민에게 총을 겨눠서 결국 탄핵을 부르는 자가당착을 드러냈다"며 "내란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제기한 의혹 대상인 중앙선관위도 반발했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시스템상으로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역시 "22대 총선은 제가 주관해서 치른 선거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치렀고, 부정 선거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며 "국정원 조사 결과 해킹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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