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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무조건 탄핵돼야" 여의도에 15만명 집결…'윤석열차' 찢었다

뉴스1 박혜연 기자 이강 기자 장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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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무조건 탄핵돼야" 여의도에 15만명 집결…'윤석열차'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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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두번째 尹 탄핵소추안 표결 D-1…탄핵 촉구 집회 '성황'

기말고사 3일 남기고 온 중학생부터 쓰레기 줍는 50대 여성까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이강 장시온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는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 15만 명이 모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차'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부터 이미 국회 앞은 모여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깃발을 들고 단체 행동하는 사람들보다는 대부분 개인 단위로 온 2030 여성들과 4050세대가 많았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는 '한 시민이 드리는 핫팩'이라는 문구와 함께 핫팩 상자 500여 개가 놓여 있었다.

무대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과 반려견을 데리고 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의왕에서 버스를 타고 언니와 함께 왔다는 김 모 씨(27·여)는 "내일 탄핵 표결인데 꼭 (탄핵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나왔다"며 "어제 (윤 대통령) 담화문을 보고 어떻게 저런 망언을 하나 화가 났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에서부터 혼자 집회에 참가했다는 김상수 씨(29)는 "계엄은 일상을 앗아간다. 어제 담화문 보다가 짜증나서 중간에 (영상을) 꺼버렸는데 내일 무조건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최서우 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장시온 기자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최서우 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장시온 기자


경기 수원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최서우 군(15)은 "3일 뒤에 기말고사라고 친구들은 안 왔는데 저는 왔다"며 "나 혼자 외치면 윤석열 귀에 안 들어가겠지만 집회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면 들릴 것이라 생각해서 참석했다"고 밝혔다.


갖고 온 확성기를 자랑스럽게 들어보인 최 군은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보태려고 당근마켓에서 10만 원 주고 사려고 한 것인데 집회 나가서 쓰려고 한다니까 (판매자 분이) 공짜로 주셨다"며 "오늘도 윤석열 탄핵을 확성기로 크게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운 날씨에 대부분 마스크와 모자, 목도리, 롱패딩으로 꽁꽁 싸맸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웃으며 즐거운 표정으로 노래에 맞춰 아이돌 응원봉을 흔들었다. 곳곳에는 '막내야 언니가 나라 구해줄게', '누가 대한민국에 똥 쌌어', '석열아 너 때문에 기말고사 포기했다' 등 다양한 종이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서강대 영문학과 대학원생이라는 강 모 씨(27·여)는 알전구가 달린 끈을 머리에 묶고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열심히 시위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손이 시려우니까 손에 들지 않고도 빛을 밝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국회의사당 앞부터 여의도공원까지 15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오늘이 탄핵 전야제라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여의도 광장을 채워주셨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이어 국민의힘에 탄핵 찬성 표결을 요구하기 위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행진했다. 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은 '내란수괴' '내란 공모' 등 문구가 적힌 윤석열차 패러디 그림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고 갈기갈기 찢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 30분쯤 공식 해산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계속 국민의힘 당사 인근에 남아 빅뱅의 '삐딱하게' 등 K팝 노래를 따라불렀다. 30대 여성 회사원 박 모 씨는 "정치에 평소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데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라며 "외치고 싶은 만큼 외치고 가려고 남았다"고 말했다.


은평구에서 온 50대 여성 조애리 씨는 행진 후에 거리에 남겨진 종이 피켓 등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조 씨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아니고 멋진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거리를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오는 14일 오후에도 국회의사당 앞에 탄핵 촉구 집회가 예정돼 있다.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주 주말(7일) 주최 측 추산 약 100만 명이 모인 만큼 이번 주말에도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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