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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로제 '아파트'→아이유 '밤편지', 세상에 못 나올 뻔…촉 좋고 뚝심있는 ★ [TEN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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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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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제, 아이유/사진=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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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제의 'APT.', 아이유의 '밤편지' 등 큰 사랑을 받은 명곡들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이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다. 소속사 등 주변인의 반대에도 음악에 확신을 갖고 곡을 발매한 아티스트의 안목과 뚝심에 업계 내외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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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제 선공개 싱글 '아파트' MV 섬네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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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컬래버 곡 'APT.'(이하 '아파트')는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아파트'는 K팝 여성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서 톱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도 7주 연속 빌보드 핫100 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흥겨운 멜로디와 중독적인 가사로 틱톡 등 숏폼에서 챌린지 음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런 '아파트'도 로제의 용기 없인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고. 로제는 지난 11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컬래버를 제안했더니 브루노 마스가 곡 3개를 보내봐달라고 하더라. 3곡 중 하나는 무조건 '아파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곡은 몰라도 '아파트'는 브루노가 부르는 모습이 상상이 갔다"며 "주변 사람 모두가 '아파트 보내지 마, 절대 안 해'라더라. 모두 반대했는데 내가 몰래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로제는 '아파트'를 들은 브루노 마스가 '미쳤다. 짱이다'라고 반응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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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의 '아파트'처럼 주변의 반대에도 아티스트가 가진 '촉' 덕분에 빛을 본 음원은 많다.

아이유의 대표곡 '밤편지'가 가장 대표적이다. 아이유는 KBS2 '대화의 희열' 출연 당시 '밤편지' 에 대해 "영어 가이드 버전을 듣고서는 곡이 잘 되리란 확신이 들었다. 이런 감은 잘 안 온다는 걸 느꼈다"며 "그런데 소속사에서는 너무 심심하고 곡의 제목도 추상적이라 흥행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주셨다"고 고백했다. 정규 4집 앨범에 수록되더라도 가장 먼저 주목받는 선공개 곡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그는 "이건 흥행 100%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확신에 차는 일이 잘 없다. 믿고 따라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밀어붙였는데 적중했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아이유의 '밤편지'는 2017년 음원차트 개편 이후 발매와 동시에 멜론을 포함한 7개 차트에서 동시에 1위로 진입한 최초의 사례로 남았다. 이 곡은 지금까지도 아이유의 대표 음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유는 곡 발매 시간도 자신의 확신에 따라 정했고, 훌륭한 성과로 '촉'을 증명했다. 주로 음원은 오후 시간에 발매되는 데 반해 아이유의 '가을 아침'은 오전 7시에 발매됐다.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음원 청취율이 떨어질 거라 생각한 소속사는 오전 발매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유는 '가을 아침'이 제목인 만큼 가을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이 이 곡을 듣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오전 7시 발매를 밀고 나갔다.

사전 홍보도 없이 오전 7시 갑작스럽게 공개된 '가을 아침'은 발매와 동시에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진입, 다음날 모든 음원 실시간 및 일간 차트 1위를 싹쓸이하며 퍼펙트 올킬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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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여자)아이들/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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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여자)아이들의 전소연 역시 자신이 작업한 곡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회사를 설득해 곡을 발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Nxde'(누드)에 대해 "발매 전 단어가 선정적이라며 회사에서 반대가 심했다. PPT까지 만들어 설득력을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전소연의 믿음에 보답하듯 'Nxde'는 발매 하루 만에 주요 음원사이트 1위로 직행했고, 뮤직비디오는 발매 1년 7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3억뷰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로제, 아이유, 전소연은 히트곡을 직접·작곡·작사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히트곡을 창작해낸 경험이 있는 만큼,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곡이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이들이다. 만약 세 아티스트가 소속사와 주위 의견에 수긍했더라면, 팬들은 이런 명곡의 존재도 모른 채 두 귀가 아쉬웠을 테다. 이들이 자기 감각을 굳게 믿고 따라 다행인 일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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