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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AI 기능 접목 본격화…애플 인텔리전스, 챗GPT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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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애플 기기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띄워져있다.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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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1일(현지시간) 자사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이었던 챗GPT 통합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구글은 같은 날 AI 에이전트(비서)에 최적화된 제미나이 2.0을 공개했다.

애플은 자사 음성 비서 ‘시리’와 챗GPT 통합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배포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챗GPT 통합을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 10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만 내놨던 애플이 AI 접목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기능은 오픈AI의 최신 멀티모달 AI 모델인 GPT-4o를 기반으로 한다.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가 이용자의 허락을 받아 챗GPT를 이용해 답변을 제시하는 형태다.

이번에 배포된 소프트웨어에는 이용자가 맞춤형 이모티콘을 만드는 ‘젠모지’, 대강 그린 스케치에 동그라미를 치기만 하면 깔끔한 이미지로 바꿔주는 ‘이미지 마술봉’ 기능 등이 담겼다. 글쓰기 도구에선 이용자가 특정 텍스트를 선택하면 텍스트 어조를 바꾸거나 문장을 더 간결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애플은 사용자의 개인적 맥락에 따라 맞춤형 지시를 따르는 기능들도 몇 달 내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영어권 국가들에 우선 적용되며, 내년 4월부터 한국어 등 다른 언어도 순차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미국 CNBC 방송은 “많은 투자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업그레이드 주기가 촉진되며, 향후에는 애플이 소비자 중심 AI 분야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사용자들게 자사 제품을 내놓게 된 오픈AI에게도 큰 승리”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때 챗GPT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는데 아이폰 사용자들의 유입이 급증한 탓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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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2.0 이미지.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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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날 자사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0’을 출시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2.0이 AI 에이전트 시대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이 지금까지 선보인 AI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며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와 동영상 기능을 갖춘 멀티모달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는 최근 AI 서비스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선보인 ‘프로젝트 아스트라’에 제미나이 2.0을 탑재해 이용자와의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지고, 응답 속도가 빠르며 기억력이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이용자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AI 기능이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쇼핑 등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사용자 대신 작업을 수행해주는 프로젝트 마리너의 프로토 타입도 공개했다. 이는 지난 10월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이 선보인 ‘컴퓨터 유즈’와 비슷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멀티모달의 새로운 발전을 통해 ‘유니버설(보편적인) 어시스턴트’라는 구글의 비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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