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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관세 전쟁' 트럼프 대비?…중국, 14년 만의 특단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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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각종 부양책에도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14년 만에 금융위기 수준의 통화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과감한 부양책을 내놓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관세 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취임을 대비하는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 산부인과 병원 옥상 난간에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과 직원들이 올라섰습니다.

경영난으로 병원이 파산하면서 임금을 받지 못하자 집단 투신 시위에 나선 겁니다.

저장성 하이닝시에서도 임금 체불 노동자들의 옥상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이닝에선 최근 한 달 사이 30곳에 달하는 공장이 도산했습니다.

사장은 야반도주하기 일쑤입니다.

[의류공장 노동자 : 최근 1년 경기가 좋지 않았잖아요. 월급을 받지 못했어요.]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각 분야에서 도미노 파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경기 부양책이 쏟아졌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는 올해 5% 성장 달성도 불투명합니다.

[동시먀오/중국 인터넷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 국내적으로는 실효 수요가 여전히 불충분하고, 기업들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오늘부터 이틀간 비공개 연례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추가 부양책 등 내년 경제 운용 방향을 집중논의합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통화정책은 '온건'에서 '적절한 완화'로, 재정정책은 '적극'에서 '한층 적극'으로, 과감한 정책 변화를 지시했습니다.

특히 통화 완화, 즉 돈 풀기에 나선 건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입니다.

[마량/베이징대 행정대학원 교수 : 국내 소비를 초점으로 하는 국내-해외 시장의 이중 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비를 어떻게 진작시킬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국산 제품에 관세 폭탄을 공언한 트럼프 2기 출범을 코앞에 두고,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김규연, 영상출처 : @whyyoutouzhele 더우인)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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