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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군에 보낸 부모의 자격으로 요구…윤석열 즉각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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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군에 보낸 부모의 자격으로 요구…윤석열 즉각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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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부모연대) 소속 부모들이 12·3 내란사태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쓴 편지. 부모연대 제공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부모연대) 소속 부모들이 12·3 내란사태에 동원된 군인들에게 쓴 편지. 부모연대 제공


“대한민국 군인을 반헌법적 계엄군으로 이용한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12.3 내란사태 당시 시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도록 명령 받는 ‘계엄군’으로 동원돼야 했던 청년 병사들을 생각하며, 현역 장병 부모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부모들은 당시 영문도 모른 채 동원된 병사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도 함께 전했다.



현역 장병 부모들로 이뤄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부모연대)는 11일 성명을 내어 “자랑스런 군인들을 계엄군이라는 낙인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가두고 비겁한 전술의 소모품으로 이용한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촉구했다. 부모들은 성명에서 12.3 내란사태로 윤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계엄이 경고용이었다는 해괴한 말은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말”이라며 “명예를 존중하고 투철한 충성심,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의 기상을 견지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군인 정신을 군통수권자가 하룻밤에 파괴해 버린 이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로서 12·3 내란사태에 동원된 군인들을 위로하는 편지도 함께 공개했다.



‘여러분을 걱정하는 한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아달라. 책망받아야 할 자들은 여러분들이 아니라 바로 나라와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과 그 부역자들”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편지에는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나라와 국민을 지키겠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을 아들들에게, 그런 아들들에게 이런 힘든 일을 겪게 해서 너무도 미안하다. 어른들의 잘못이니 작전에 투입됐다는 것에 상처 받지 말고 건강하게만 잘 지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랑하는 아들들’로 시작한 편지의 글쓴이는 “위기의 상황에서 끝까지 침착하게 현명하게 잘 대처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썼다. 계엄 선포 당시 국회나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포착한 영상 속에서 투입된 병사들은 부당한 임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이고 사죄하는 모습 등이 담기기도 했다.



다음은 부모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





대한민국 군인을 반헌법적 계엄군으로 이용한 윤석렬을 즉각 탄핵하라!



12월3일 헌법이 규정한 어느 조건에도 맞지 않는 계엄령 선포에 대한민국 국민과 전 세계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그 계엄이 경고용이었다는 해괴한 말은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말이었다.




특전사 간부의 증언에 따르면 경고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계엄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7공수 여단과 13공수 여단 등 후방 지역 공수 여단들이 추가 임무를 띄고 서울로 진공한다는 계획이 준비되었음이 드러났다. 이는 경고용을 넘어 실제 권력 영속을 위한 내란이며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최정예 부대 특전사 군인들의 명예와 자부심을 짓밟았고 지휘관에 대한 배신감과 씻을 수 없는 모욕으로 상처를 남겼다.
호국 영령과 수많은 민주 시민의 희생으로 지켜온,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의 유산을 이어 받은 대한민국 군인들을 과거 군부 정권의 망령에 부역하게 했으며 추악한 거짓으로 위장한 계엄 작전에 병력을 동원한 윤석열은 더 이상 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군의 기강과 질서를 문란케 하고 국가 안보를 위기로 몰아넣은 윤석열은 군통수권 행사에서 배제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우리 부모연대는 명예를 존중하고 투철한 충성심,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의 기상을 견지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군인 정신을 군통수권자가 하룻밤에 파괴해 버린 이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의 자격으로 강력히 요구한다.



반헌법적 명령과 위법한 작전 수행으로 군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윤석열을 탄핵하라.
자랑스런 군인들을 계엄군이라는 낙인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가두고 비겁한 전술의 소모품으로 이용한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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