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을 위한 해외한인유학생·연구자 네트워크’ 시국선언문 |
12·3 비상계엄을 지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 요구가 해외 한인 사회로까지 번지고 있다. 해외 거주 한인들은 11일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연대를 가로막을 국경은 없다”며 “여당은 정치적 셈법에 매몰되지 말고 국회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해외 19개국 138개 학교 유학생·연구자 300여명이 모인 단체 ‘윤석열 탄핵을 위한 해외 한인 유학생·연구자 네트워크’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한시도 국가를 더 맡길 수 없다”며 즉각 탄핵을 주장했다. 이 시국선언문에는 현재까지 미국·영국·캐나다·중국·일본·독일·프랑스 등 총 18개국 49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242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군사독재 정권 시절 계엄령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선배 학생들과 시민들을 기억한다”며 “민주주의적 토대 없이는 학문이 바로 설 수 없고, 우리는 선배님들의 자랑스러운 정신을 이어받은 후배 학생·연구자로서 세계 곳곳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열린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국 예일대 한인 학생과 동문, 교직원 등 311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위헌적 행위”라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살아남은 정부는 없다. 탄핵이 이뤄지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우리는 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2일(현지시각) 예일대 캠퍼스에서 코네티컷대 학생들과 합동으로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연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선 한국 학생, 동문 연구자 53명이 공동성명을 내고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침탈한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 주권이 더 무너지기 전에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는 공동체이며, 동료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할 책무를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막하고, 무기력할 때도 있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대한민국 거리의 동료 시민들에게, 해외에서 분노하고 있는 동료 한국인들에게, 또 어딘가에서 부당한 억압에 숨죽이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에게 가서 닿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민주주의를 일구는 힘은 맞잡은 우리 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오는 12일에는 세계 한인 동포들이 화상회의로 참여하는 ‘해외 촛불 시국 간담회’도 열린다. 고 장준하 선생의 삼남 장호준 목사 등이 참여해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의 상황을 공유하고,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목소리를 나누는 자리다. 이들은 13일(현지시각)에는 미국 백악관 앞에서 촛불집회도 열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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