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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책 수십 권 들고 국회로…광주시장이 쓴 편지

머니투데이 양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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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책 수십 권 들고 국회로…광주시장이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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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한강 작가의 5·18 소설 '소년이 온다'와 편지를 들고 10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모습./사진=뉴시스(독자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한강 작가의 5·18 소설 '소년이 온다'와 편지를 들고 10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모습./사진=뉴시스(독자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와 손편지를 전달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강 시장은 전날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한 작가의 노벨상 시상식을 앞둔 시점에 의미를 담아 '소년이 온다' 책 30여권과 손편지를 준비했다.

손편지를 통해서는 "오늘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라며 "한강 작가는 광주를 인간의 극단적인 잔혹성과 존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부르는 보통명사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가 광주시에 국한된 이름이었다면 2024년 12월 광주는 계엄령이 선포됐던 대한민국의 이름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2·3계엄은 용감한 시민과 국회의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막아냈고 이제 우리가 후대에 어떤 교훈을 남겨야 할 지 답할 시간"이라며 "탄핵 투표로 광주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강 시장은 '명예 광주시민' 김소희·성일종 의원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김상욱 의원을 직접 만났고 또다른 명예 광주시민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의원들 사무실을 방문했다. 강 시장은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설득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진행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대부분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민주당은 11일 2차 탄핵안을 발의한 뒤 오는 14일 본회의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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