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막말의 미디어화' 분석 논문…유튜브 댓글 98%가 부정적 반응
국회의원 '막말정치' (PG) |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계엄과 대통령 탄핵 정국 속 개인·정당의 이득을 노린 정치권 '막말'이 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남는 건 국민의 조롱과 냉소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막말의 정의는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것'이다.
11일 한국소통학보에 실린 논문 '정치인 막말의 미디어화'(송원숙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강사·채정화 서강대 ICT법경제연구소 연구교수·윤호영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조교수)는 정치인의 막말은 어떠한 현실 전략에서 이뤄지며 그 전략은 정치의 미디어화를 통해 실현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분석을 위해 2022년 국정감사 시즌인 10월 1일부터 2023년 10월 27일 국정감사 종료일까지 기간을 정하고 여야 보좌관 인터뷰, 네이버 뉴스 검색,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검색, 유튜브 댓글 수집 등을 했다.
먼저 보좌관 인터뷰에서는 국회의원들이 막말의 미디어화 정치를 적극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기존 언론뿐만 아니라 개인 소셜미디어(SNS) 활용에서도 그랬다.
연구진은 "막말이 매우 전략적 선택에 따른, 지지층 결집을 위한 목적을 가진다"고 밝혔다.
네이버 뉴스와 빅카인즈 검색에서는 관련 뉴스의 68.4%가 인격 모독의 성격을 지닌 막말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직접적인 사람 이름으로 검색한 막말 내용에서 흥미로운 점은 초선과 재선 의원들이 다선에 비해 막말의 빈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전체 중 절반에 이르는 막말이 초선에 의해 이뤄졌고, 막말의 82%는 인격 모독이었다. 3선 이상이 막말을 한 경우 인격 모독보다 정치적 공격이나 타 집단 비하가 많았다.
아울러 유튜브 관련 동영상 132개를 살핀 결과 전통 미디어 채널이 51개로 전체 동영상의 28.2%에 불과해 막말 동영상은 다른 개인 채널 및 대안 미디어 채널에서 주로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관련 영상에서 연구진이 추린 6천953개 댓글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감성은 147개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7.9%는 부정적이었다.
특히 단어 빈도 30위까지 보면 'ㅋㅋㅋ', '저런', '정말', '이런', '무슨' 등의 말과 함께 어이없어하는 조롱과 냉소가 주를 이뤘다.
연구진은 "막말은 국민의 냉소와 비아냥이 겹쳐 정치인에 대한 평판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막말을 일상화된 정치 행위로 만드는 것은 정치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드는 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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