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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내란수괴 尹·국힘, 심판대 서라”삭발식에 근조화환까지···朴 탄핵 8년 만에 똘똘 뭉친 광주 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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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상국민행동에 연대·참여 요청 잇따라
10일부터 5·18민주광장서 매일 집회 열기로
지방의원들 삭발·단식···“탄핵안 동참” 촉구


경향신문

9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 기초·광역의원들이 윤석열 탄핵 촉구 공동 성명을 발표한 뒤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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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1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과 탄핵안 표결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를 매개로 빠르게 연대하고 있다. 이들은 44년 전 전두환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5·18민주광장에 매일 결집해 윤 대통령의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를 본격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9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주비상국민행동에는 각계 연대·참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86개 시민사회단체로 출범한 광주비상국민행동은 이날 기준 참여 단체가 100여개로 늘었다. 다음주까지 노동·교육·의료·문화·종교계 등 약 120개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비상국민행동은 출범 직후부터 매일 5·18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인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윤 정권 퇴진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광주 1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 8년 만이라고 한다. 그동안은 성명에 단체 이름만 올리고 실제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게 광주비상국민행동 측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발령한 비상계엄령은 광주 시민사회가 연대를 이루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직후 발령된 포고령은 1980년 5월의 포고령과 거의 같아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1980년 당시 전두환 계엄군은 포고령을 바탕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유혈진압하고 학살했다.

특히 광주비상행동은 연대의 힘으로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애초 지난 8일 5차 집회를 마지막으로 매일 열리던 집회에서 토요일 한 차례만 진행하기로 했지만, 시민사회의 요구가 계속되면서 매일 오후 7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광주 시민사회 원로 20여명과 긴급회동을 갖고 이런 방침을 정했다.

동시다발적인 퇴진 요구 기자회견도 이어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 자리에서 1980년 5월을 이겨냈듯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단결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 오는 14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시민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5·18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 등 5·18 3단체도 이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역사가 증명하듯 민주주의를 유린한 자들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44년 전 오월 영령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내란수괴·내란범들이 대가를 받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9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구청장, 종교 지도자, 오월단체대표, 대학 총장, 시민단체 대표 등이 쌍둥이 포고령, 대통령 탄핵, 책임자 처벌 촉구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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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이날 국민의힘 광주시당을 찾아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국민의힘 해체가 답’ ‘탄핵거부는 국민 외면이자 내란 동조’ 등 문구의 근조화환 10여개를 전달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헌법을 유린하며 민주주의를 바로잡는 절차를 가로막았다”며 “당장 위기를 모면하고 시간을 벌겠다는 정치적 계산은 감당할 수 없는 더 큰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주시의회와 광주 5개 구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삭발,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5·18 민주광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 즉각 사퇴와 국민의힘의 탄핵안 의결 동참을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민주당·진보당·정의당 의원 등 59명도 이날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엄령 선포로 국민의 피와 땀으로 쟁취해 낸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며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정당 해산을 요구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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