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 답이다'로 개사해서 율동
박근혜 탄핵 때도 '근혜는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챌린지' 영상 화면(오른쪽 사진). 고영권 기자·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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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챌린지' 영상을 공유했다. 챌린지 영상 속 주제가는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Feliz Navidad)'로, 이 노래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촛불집회 현장에서도 등장했다.
이 대표가 8일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청년 3명이 캐럴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췄다. 이들은 캐럴 '펠리스 나비다'의 멜로디를 배경 삼아 율동을 선보였는데, 가사는 원곡과 달리 개사된 버전이었다. 후렴으로 반복되는 '펠리스 나비다'는 비슷한 한글 발음의 음률에 맞춰 '탄핵이 답이다'로 부르는 식이었다. 가사 대부분이 '윤석열 사라져야 메리 크리스마스' '김건희 벌 받아야 메리 크리스마스' 등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챌린지' 영상. 이 대표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 대표 게시글 댓글에서 "민주당 의원님들 저 챌린지 가능하신가요?"라고 물었고, 다른 누리꾼들도 "율동에 각이 서 있다" "방문 닫고 맹연습 들어간다"며 호평을 내놨다.
2017년 3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환호하는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자축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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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 챌린지'에 등장한 캐럴 '펠리스 나비다'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도 집회 노래로 활용됐다. '펠리스 나비다'라는 후렴을 '근혜는 아니다'로 개사해 정권을 비판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당시에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초순부터 '펠리스 나비다'의 개사 버전 노래가 널리 공유됐다.
챌린지 영상 내용처럼 이 대표는 연일 윤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역설 중이다. 그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환율과 증권시장,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에 돌이킬 수 없는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오는 14일 표결에 부칠 방침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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