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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이슈 트로트와 연예계

연예계, 탄핵 정국에 불똥… 임영웅·차은우 등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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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 표결 무산 이후

임영웅 "내가 정치인이냐" 발언 뭇매

차은우는 탄핵 표결 시간대 화보 게재

촛불집회 참여·독려한 스타는 호감UP

"기획사 차원 리스크 매니지먼트 필요"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대치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연예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 연예인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검열’이 자행되면서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침묵하는 스타들에 무차별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가수 임영웅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생일 축하해”라는 글을 올렸다. 평소 같으면 팬들의 축하를 받았겠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상황과 맞물려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았다.

한 누리꾼이 임영웅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하는 DM(다이렉트메시지)을 보냈다가 답장을 받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화 내역을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 하냐”며 “목소리를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라고 DM을 보냈다.

이에 임영웅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뭐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며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장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에 반려견 생일을 자축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은 경솔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정치적 발언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같은 날 배우 차은우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시간대에 자신의 화보를 SNS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누리꾼들로부터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배우 공유는 2005년 한 패션지 인터뷰에서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 명은?’이라는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던 것이 재조명되면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결국 공유는 “신중하지 못한 워딩이었다”며 “오히려 유명인이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 밖에도 배우 한소희, 그룹 뉴진스 멤버 해린,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이 지난 6일 뷰티 브랜드 포토월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반면 탄핵 정국에 대한 소신 발언과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스타들은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배우 고아성은 7일 촛불집회가 열리는 여의도로 향하면서 “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배우 이엘과 옥자연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뒤 인증샷을 게재했다. 이 밖에 배우 고민시, 고현정, 강나언 등이 시국선언문을 공유하거나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계 스타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에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고,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일종의 폭력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도 있지만, 침묵할 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임영웅(사진=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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