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불확실성·리스크도…반군 그룹 일부 인권 유린·테러 전력"
시리아서 IS 대응 계속 강조…트럼프는 전날 "우리 싸움 아니다" 언급
회견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이 수도를 점령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붕괴한 것과 관련, "오랫동안 고통을 받던 시리아 국민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사드 정권은 문자 그대로 수십만명의 무고한 시리아인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다.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근본적인 정의의 행동"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질문하는 가운데 이것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의 순간이기도 하다"라면서 "미국은 파트너 및 시리아의 이해당사자들과 협력해 그들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수 세대 만의 기회"라고 재차 강조하고 모든 시리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독립적인 새 정부 구축을 만드는 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지원 등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한 러시아, 이란, 헤즈볼라의 힘이 약화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의 접근 방식이 중동에서의 힘의 균형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도기에 시리아로부터 어떤 위협이 발생하면 미국은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이스라엘을 포함해 시리아의 이웃 국가들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수일 내 역내 국가 지도자들과 소통하고 고위 미국 정부 인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슬람국가(IS)와 관련, "우리는 IS가 공백을 틈타 자신의 역량을 재건하고 피난처를 만들려고 시도할 것이란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IS에 대한 우리의 임무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시리아에는 IS의 재건을 막기 위해 900명 가령의 미군이 있는 상태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 내전 13년 만에 승리 선언, 환호하는 시리아인들 |
바이든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과 관련,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명히 반군 그룹의 일부는 끔찍한 인권 유린 및 테러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현재는 올바른 말을 하고 있으나 그들이 더 큰 책임을 맡게 됨에 따라 우리는 그들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행방과 관련, "우리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아사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고 내전 승리를 선언하면서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붕괴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도하고 있다. 알아사드 독재정권에 반대해온 미국은 알카에다 연계 가능성 등을 이유로 HTS도 테러 조직 명단에 올린 상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전날 반군이 수도를 함락시키기 전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이건 우리의 싸움이 아니다. 개입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지만, 바이든 정부 인사는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도가 없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알아사드 정권 붕괴 뒤에는 "알아사드는 사라졌다. 그는 자신의 나라를 떠났다. 그의 보호자인 러시아가 더 이상 그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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