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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수도 다마스쿠스 문턱까지 진군… '대통령 해외 도피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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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수도 다마스쿠스 문턱까지 진군… '대통령 해외 도피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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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 10일 만에 알레포·하마·홈스 점령
정부군 "철수 안 해"… 일부 반격하기도
시리아 반군 대원들이 지난 6일 오토바이를 타고 반군이 장악한 도시 하마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대원들이 지난 6일 오토바이를 타고 반군이 장악한 도시 하마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이 7일(현지시간) 결국 수도 다마스쿠스에도 이르러 도시 포위에 나섰다. 지난달 말 대규모 공세를 벌여 정부군을 밀어붙인 지 열흘 만이다.

7일 AFP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의 지휘관 하산 압둘 가니는 이날 오후 성명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위하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마지막 관문 도시 홈스 점령을 선언한 것이다. 반군은 "우리는 시리아 정부와 국제기구, 유엔 사무소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도 냈다. 국제사회에 정당성을 강조하는 등 벌써 '수도 점령 이후' 준비에 나선 분위기다.

지난달 27일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공세를 시작한 HTS는 사흘 뒤 북부 중심 도시 알레포를, 이달 5일에는 중부 도시 하마를 차례로 점령하면서 파죽지세로 다마스쿠스를 향해 진군했다.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반군 일부가 다마스쿠스에서 약 20㎞ 떨어진 지점까지 진군했으며, 정부군은 인근 마을에서 병력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교외 모든 지역에서 군이 철수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리아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다마스쿠스를 떠났다거나 특정 국가를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루머를 일축한다"고 밝혔다.

정부군도 반격에 나서고는 있다. 앞서 정부군은 이날 홈스에 다다른 반군을 겨냥해 러시아군과 함께 고강도 폭격을 가했다. 또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군에 전투원 2,000명을 파병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지만 반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군의 다마스쿠스 점령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워싱턴은 다마스쿠스가 함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971년 이래 집권해 온 아사드 정권의 통치가 종식되는 데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