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등학교가 6일 학교장 명의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들의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하겠다고 안내했다. 사진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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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은평구 충암고등학교가 학생들의 등교 복장을 임시 자율화하기로 했다. 충암고는 6일 학교장 명의의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 안내’ 가정통신문을 학생‧학부모에게 보냈다.
충암고는 가정통신문에서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등하교 중의 학생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고자 한다”고 했다.
학교는 오는 9일부터 2025년 2월 6일 졸업식까지 약 2개월간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사회 통념상 학생 본분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단되는 형태와 문양의 복장은 금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는 “학생들이 외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응하고, 상대 행위가 과도한 경우 지체 없이 학교 또는 경찰서로 알려라”며 “학생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충암고 학생 A군은 “지나가는 길에 계란 투척을 당하거나 교복을 입고 밥을 먹던 중 욕을 먹는 일이 있었다”며 “충암고 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선포한 비상계엄을 두고 충암고 동문으로 구성된 이른바 ‘충암파’가 사태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암파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임명될 때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된 표현이다.
윤 대통령(8회 졸업)과 김 전 장관(7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12회), 계엄 선포 시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지는 국군방첩사령부의 여인형 사령관(17회) 등이 충암고 출신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총동문회가 운영하는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윤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단 주장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문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고 한다.
김서원·이영근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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