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임재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탄핵 동참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윤석열 탄핵을 거부하면 국민의힘도 탄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헌법적 반란이 벌어진 12월3일 밤에도 국민의힘은 국회를 외면하고 이곳 당사에서 윤석열의 반란을 방조하고 응원했다”며 “끝까지 윤석열 하수인으로 국민의 탄핵을 받을지, 늦었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에 동참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7일 저녁 7시 전후 표결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전날 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탄핵소추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하자, 민주노총이 국민의힘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려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계엄은 잘못됐지만, 탄핵은 하지 않겠다’는 국민의힘 당론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헌법은 위반했지만, 대통령 자격은 있다는 이야기”라며 “불과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다고 대통령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정책적 판단이나 실수가 아니라, 국가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여야를 떠나, 정치적 견해를 떠나 한목소리로 잘못됐다 이야기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택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공범’이라고도 주장했다.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안 의결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90명이 불참한 데 이어, 탄핵소추안까지 반대하면 국민의힘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이야기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세금으로 수십억원 세비를 받아 의정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계엄 해제 표결을 할 때 어디에 있었느냐”며 “줄행랑을 친 불법 계엄의 동조자가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도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런 식으로 내란 수괴와 공범이 되고, 내란 범죄를 은닉하는 데 가담하겠다면 다른 길이 없다”며 “공범에 준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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