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분기 국민총소득은 1.4% 증가
2024년 2, 3분기 GDP(국내총생산) 항목별 증감률/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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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0.2%) 역성장에서 플러스(+) 전환을 하긴 했지만 당초 한국은행 전망(+0.5%)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수출과 건설투자가 기대보다 부진했던 탓이다.
한은은 지난달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2.2%)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IT(정보기술) 품목의 수출 부진과 중국과의 저가 반도체 경쟁 심화 등 구조적인 원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비상계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5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숫자는 같지만 세부 항목에서 변동이 있다.
구체적으로 △수출(+0.2%p) △수입(+0.1%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p) 등이 상향 수정됐다. △건설투자(-0.8%p) △설비투자(-0.4%p) 는 하향 조정됐다. 속보치 발표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금여비)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모두 속보치와 같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속보치에 비해서도 0.8%p 하향됐다. 설비투자는 6.5% 증가했다. 속보치 대비로는 0.4%p 낮아졌지만 2021년 1분기(8.7%) 이후 최고치다.
수출은 자동차·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2022년 4분기(-3.7%) 이후 7분기 만에 마이너스다. 수입은 기계와 장비 등이 늘면서 1.6%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속보치보다 0.2%p, 0.1%p씩 상향 수정됐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엔 수출 증가 폭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내수 회복에 힘입어 성장률이 플러스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계엄 사태' 여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졌고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상황에서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건 성급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연간 성장률(2.2%) 달성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강 부장은 "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5% 이상이면 연간 2.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며 "4분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1.7%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수출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비IT 품목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수출 호조를 견인했던 반도체마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강 부장은 "3분기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 비IT 품목을 중심으로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10월 반도체 물량 수출은 전년동기대비로는 플러스(+) 전환했지만 지속될지 여부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4% 증가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6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석유 등 수입 제품 가격이 수출보다 하락 폭이 컸던 영향이다.
또 내국인의 해외 소득에서 외국인의 국내 소득을 차감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4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늘면서 GDP 성장률(0.1%)을 상회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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