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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때와 비슷한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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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때와 비슷한 ‘대통령 탄핵’ 찬성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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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국회의 해제의결 후 야당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넘게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이는 8년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추진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가결 전 여론조사와 비슷한 추이다.

5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73.6%였다.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4.0%였다.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였다.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야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이 서명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하게 된다. 연합뉴스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야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이 서명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하게 된다.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18세~29세에서 86.8%, 30대 72.3%, 40대 85.3%, 50대 76.4%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60대에서도 62.1%, 70대 이상은 56.8%이 탄핵에 찬성했다.

리얼미터는 이념성향으로 볼 때는 보수층에서는 탄핵 관련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고 설명했다. 보수층의 경우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0.4%, 반대한다는 응답은 48.0%였다. 진보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94.6%, 중도층은 71.8%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4명 대상으로 무선 97% 유선 3% RDD ARS 자동응답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4.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여론의 추이는 8년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상황에서의 여론조사와 추이가 비슷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논의되던 2016년 11월 30일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5.3%, 반대한다는 응답은 17.2%였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7.5%였다. 당시에도 70%가 넘는 응답자가 ‘탄핵 찬성’ 여론이었던 셈이다.


이때 조사에서는 19∼29세 응답자에서 찬성여론이 81%, 30대 84.4%, 40대 84.6%, 50대 71.5% 등 청·장년층에서 탄핵 찬성여론이 높았다. 60대 이상은 58.9%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했으며 60대 이상에서의 반대 여론은 34.1%였다. 이념 성향으로 볼때는 중도(83.2%), 진보(91.3%)에서 탄핵 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보수성향 응답자에서는 탄핵 찬성이 52.7%, 반대가 39%였었다. 이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12월 9일 국회는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을 재석 299인 중 찬성 234, 반대 56인으로 가결했었다. 의석 분포로 따지면 국회 내 탄핵 찬성 비율은 78%, 반대는 18%였던 셈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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