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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총보다 빨랐던 SNS‥"죄송하다" 고개 숙인 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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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 선포 후 시민들은 스마트폰과 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한밤중에 국회 앞으로 달려간 시민들은 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내기도 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서는 분노한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기 위해 국회로 향하고 있다는 글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신군부 세력이 반란 모의를 하는 장면과 함께 '대통령실이 이러고 있는 거 아니냐'는 글이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길이 막혀 택시에서 내려 뛰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급히 국회로 향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삽시간에 국회 정문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국회가 폐쇄됐다, 경찰이 국회 진입을 막는다'며 실시간 상황을 전달했고, '국회로 와서 싸워달라, 사람이 모자란다'며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곧이어 계엄군을 맨몸으로 막는 시민들의 절박한 모습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쿠데타입니다. 이거 막아야 해요."

군인들이 탄 버스와 승합차, 심지어 장갑차까지 맨몸의 시민들에 겹겹이 둘러싸여 고립된 모습이 곳곳에서 올라왔습니다.

국회 울타리를 넘는 군인을 막아서거나 계엄군의 이동을 지체시키기 위해 아예 길을 막고 앉은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신을 특전사 최정예 부대인 707부대 출신이라고 밝힌 시민이 국회에 진입한 군인들을 설득하는 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너희들 진정해야 한다. 알았지? 너무 몸 쓰고 뭐 이렇게 막지 마라. 알았지?"

국회에서 철수하던 계엄군이 쫓아가며 항의하는 시민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영상도 화제가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시민들의 거센 저항에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지체됐고, 그 사이 본회의장에 모인 국회의원들은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가결시켰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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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기자(hj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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