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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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트하이저가 2기 행정부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는 차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 등 내각의 주요 직책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에는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를, 상무장관에는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신 라이트하이저가 '무역 차르'로 일해주기를 원했다는 보도가 나왔었지만, 라이트하이저는 주변에 이 직책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트하이저와 친분이 있는 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의 관료는 "그는 적어도 15년간 트럼프가 주목받을 수 있도록 일해왔고 이제는 보상받을 차례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라이트하이저가 차기 행정부에 결코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도 했다.
라이트하이저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주도하고,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트럼프 1기의 무역정책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꼽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고문으로 활동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라이트하이저가 내각에서 배제된 것은 보호무역주의자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2기 행정부에서는 월가의 입김이 더 커질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베센트와 러트닉은 월가 출신이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낙점된 케빈 해셋도 기업친화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특히 트럼프 2기의 경제팀으로 낙점된 인물들이 라이트하이저와는 관세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무역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트하이저는 관세를 미국의 무역적자 해결과 제조업 리쇼어링을 위한 장기적 해결책으로 보고 있지만 베센트와 러트닉은 다른 국가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관세를 활용하는 것을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도 최근 며칠간 관세를 무기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위협을 가해온 만큼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던 공약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제이미슨 그리어가 USTR 대표로 지명된 만큼 라이트하이저가 차기 행정부에서도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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