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고문단은 이미 파견
2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주 하르브누시 마을 인근에서 주민들이 공습으로 파괴된 난민 텐트를 살피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와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리브와 알레포 등 반군 점령 지역에 420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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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내전이 격화하는 시리아에 고위급 군사고문을 파견한 데 이어 파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중동 긴장 고조 우려를 키웠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아랍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시리아에 (이란) 병력을 파병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의 요청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리아 북서부에서 벌어지는 내전이 "이란보다 튀르키예와 이라크 같은 이웃 국가에 더 큰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란군의 시리아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은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측의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왔다. 2015~2018년 시리아 내전이 격화했을 당시에도 수천 명의 병력을 시리아에 보낸 바 있다. 당시 이란 병력은 러시아군과 헤즈볼라(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전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리아 내전은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북부와 북서부에서 친튀르키예 세력과 합세해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알레포 등 주요 거점을 장악하면서 한층 격해진 상태다. 이에 이란은 장성급 장교 자와드 가파리가 이끄는 이란 군사 고문단을 시리아에 보냈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고문단은 시리아 정부군의 대응을 돕고 있다. 고문단을 이끄는 가파리는 2016년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탈환 당시 공로를 세웠고, 이후 '알레포의 도살자'로 불렸다고 dpa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시리아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친이란 세력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과 대립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팻 라이더 소장은 중부사령부가 유프라테스 미군기지 근처에서 박격포, T-64 탱크 등을 발견해 명백한 위협으로 판단, 시리아 정부군과 친이란 세력에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타격이 미군의 자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시리아 북서부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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