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서 열린 부산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
“저는 수능을 막 끝낸 고등학생입니다. 입시도 끝나 편하게 친구들과 놀고 싶었는데, 민주주의 위기가 찾아와 친구들과 거리로 나왔습니다. 윤석열은 하야해야 합니다!”
4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 있는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 하트 조형물 앞에서 열린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의 자유 발언에 나선 정아무개(19)군이 이렇게 외쳤다. 정군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윤석열까지 우리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지켜온 민주주의를 이제 우리가 지키겠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권력 유지를 위한 것입니까?”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허아무개(18)군이 목소리를 높였다. 허군은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국민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역사에서 배웠다. 자유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윤석열은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서 열린 부산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
이날 이곳에서 열린 부산시민대회에는 시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 주최 쪽인 ‘윤석열 정권 퇴진 비상부산행동’(가칭)은 부산시민대회에 나눠주려고 손팻말 2천개를 준비했는데, 모두 동났다고 했다. 주최 쪽은 2500여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부산시민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노아무개(부산 기장군)씨는 “삶이 팍팍한 시국에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땀 흘려야 할 대통령이 계엄령이라는 흙탕물로 물을 흐리고 있다. 온갖 실수와 거짓 겁박으로 우리나라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제 민주주의 깃발을 더 높이 들고 윤석열 탄핵을 위해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서 열린 부산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
부산시민대회 인권침해 감시단으로 참여한 이정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산지부장은 “느닷없이 선포된 비상계엄은 헌법과 개헌법이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위헌무효라는 점에 대해서는 굳이 긴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국회 출입 통제 역시 위헌이자 내란죄 등 헌정 파괴 범죄에 해당한다. 윤석열은 즉각 파면되고 구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녁 8시10분께 거리를 꽉 채운 시민들은 ‘윤석열 퇴진’ 손팻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쥬디스태화백화점~서면교차로~구 엔씨백화점~쥬디스태화백화점까지 1.2㎞ 구간 거리행진을 한 뒤 스스로 해산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비상부산행동은 이날부터 날마다 저녁 7시께 이곳에서 시국집회와 거리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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