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원도 춘천시 거두사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춘천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
“윤석열은 더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실패한 군사 반란을 일으킨 제2의 전두환입니다.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강원도 춘천시 거두사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춘천시국대회’에 참석한 하광윤 강원민주재단 상임이사가 목소리를 높였다. 하 상임이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보면서 44년전 대학교 1학년 당시 군인들이 철심을 박은 곤봉과 개머리판을 휘두르며 대학교 기숙사에 난입했던 지옥과 같은 광경이 떠올랐다. 우리의 아이들이 더는 이 같은 야만의 시대를 살게 할 수 없다. 윤 대통령 퇴진으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을 물려주자”고 호소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강원운동본부가 주관하고 춘천공동행동이 주관한 이날 촛불집회에는 시민 300여명(주최 쪽 추산)이 저마다 ‘2차 계엄은 꿈도 꾸지 마라’, ‘윤석열을 구속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김건희 아웃’, ‘근조 헌법 유린 내란죄 윤석열’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촉구했다.
권정선 춘천촛불행동 대표는 “대통령을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조작의 마왕’ 김건희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지키려고 마구잡이로 권한을 휘둘러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어처구니없는 조처를 했다. 우리가 들고 있는 이 촛불을 횃불로 키워 윤 대통령이 제대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강원도 춘천시 거두사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춘천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보고 주위에서 ‘윤석열이 윤석열했다’는 비아냥이 들린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윤석열 체포·구속뿐이다. 춘천은 박근혜 탄핵정국 당시에도 전국 중소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2만명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연 곳이다. 춘천이 윤석열 탄핵의 선봉에 서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자신의 농민이라고 소개한 전기환(63)씨는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찍었다고 밝힌 농민에게 오늘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창피해서 죽겠다”고 한다. 어제 텔레비전을 통해 공수부대가 국회 쳐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울었다. 30살 먹은 아들도 울었다. 아들에게 ‘이런 나라라서 미안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어제 포고령을 통해 척결·처단을 말했는데, 이 말을 꼭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춘천시민들은 시내 곳곳을 행진한 뒤 해산했다. 이날 강원도에선 춘천뿐 아니라 오후 5시부터 강릉 월화거리에서, 오후 6시부터 삼척 우체국과 원주 강원감영 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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