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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패악질, 원흉, 반국가…가득찬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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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의 담화엔 또 '패악질',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 같은 격앙된 표현이 여럿 사용됐습니다. 야당에 대한 깊은 증오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 담화는 민주당에 대한 성토로 가득했습니다.

잇단 정부 관료 탄핵과 예산 삭감 등을 폭거, 입법 독재라고 규정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반국가세력 척결을 강조하면서 거대 야당과 반대 세력을 반국가 세력으로 못 박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총선 참패로 거대 야당에 정국 주도권이 넘어가고, 4대 개혁과 포항 석유 탐사 같은 정부 주요 과제의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 명태균 의혹까지 겹치면서 야당을 향한 감정이 극도로 악화한 걸로 해석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책임을 야권에 돌리고 계엄으로 정국을 돌파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오지만, 담화문에서부터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면서 국민 우려를 키웠단 지적이 나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의 정치쇼) : 이성을 잃었다, 정상이 아니다. 저런 지금 대통령의 판단력을 믿을 수 없다. 앞으로 믿을 수 있겠느냐. 정상적인 판단이 안 되는 거 아니냐.]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대통령실 수석들도 직전까지 알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담화문 작성을 함께 준비하거나 논의한 이가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수사가 진행될 경우 이 부분도 규명 대상이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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