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무장단체 TNLA 이어 MNDAA 대화 의사 표명
소수민족 무장단체 MNDAA 기지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주요 반군이 연이어 군사정권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소수민족 무장단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군부와의 교전을 중단하기 위해 중국이 중재하는 회담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전날 밝혔다.
MNDAA는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우리는 발포를 중단할 것이며, 미얀마군을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중국 중재 하에 라시오시 등에 관한 문제를 놓고 회담할 의향이 있다"며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군부와 협의하고 정치적으로 갈등과 차이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MNDAA는 지난해 10월 말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과 '형제동맹'을 결성하고 중국과 접한 샨주에서 미얀마군을 상대로 합동 공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MNDAA는 샨주 요충지인 라시오를 점령했다.
다른 지역 무장단체와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이 총공세에 나서면서 군정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MNDAA의 입장 변화는 중국 압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최근 교전 중단을 요구하며 국경을 통한 물자보급을 차단하는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압박해왔다.
MNDAA 수장 펑다순이 중국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펑다순이 중국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이 MNDAA에 라시오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구금 중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MNDAA 외에 TNLA도 지난달 25일 중국이 중재하는 군정과의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 9월부터 반군에 평화 회담 참여를 촉구해왔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흘라잉 사령관이 지난달 중국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MNDAA, TNLA와의 회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그들은 말로서만이 아니라 실제로 평화 회담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야 한다"고 AFP에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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