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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시리아 내전 '대리전' 격화…이란 파병검토·美, 친이란세력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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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이 북부 거점도시 알레포를 8년 만에 재장악하는 등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온 이란이 파병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미군은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했다.

아시아경제

시리아 반군 전투원들이 3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 남쪽에 있는 마아라트알누만에서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한 장갑차를 몰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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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카타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파병을 요청해올 경우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준(準)관영 타스님통신이 해당 발언을 전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측 정부군을 지원해 왔다.

현재 시리아 북부와 북서부에서는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주도 반군이 친튀르키예 세력과 합세해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주요 거점을 장악했다.

정부군은 러시아군과 합세해 북서부 이들리브 지방에서 활동 중인 반군을 항공기와 미사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측은 이번 공습으로 "수십명의 테러리스트를 살상하고 이동수단과 무기를 파괴했다"고 했다.

동부의 데이르에조르 지방에서는 정부군과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미국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을 상대로 전투 중이다. 미군은 친이란 무장세력을 공습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팻 라이더 소장은 중부사령부(USCENTCOM)가 유프라테스 미군기지 근처에서 트럭에 탑재된 이동식 다연장로켓발사기 3대, T-64 탱크, 박격포 등을 발견하고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명백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활동하면서 유프라테스 미군기지를 공격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타격이 미군의 자위 차원에서 이뤄진 것일뿐 알레포나 시리아 북서부의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900명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 인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고위인사인 살만 네메르 자마를 표적 공습으로 살해했다. 자마는 시리아 정부군 측과의 연락책을 맡아 무기를 확보하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 소재 유엔본부에서 3일 열린 시리아 내전 관련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SC)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미국이 서로를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하며 충돌했다.

의장을 맡은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로버트 우드 부대사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학교와 병원을 공습해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에 대해 "당신들은 평화로운 시리아 도시들에 살던 평화로운 민간인들을 상대로 이뤄진 테러 공격은 비난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는 최근 반군의 공격으로 알레포 등이 함락된 것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우드 부대사는 "당신네가 우리에게 강의를 늘어놓을 입장이 아니다"라고 네벤자 대사에게 되받아치면서 "(러시아는) 세계 전역에서 테러를 지원하는 정권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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