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관계자 등이 4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수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수사 등을 촉구했다.
대구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연대회의 측은 “윤 대통령은 요건과 절차를 갖추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헌법과 공화국의 정신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 스스로가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압살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히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불법적인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모이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수방사·특전사 등을 동원해 물리적으로 방해하려고 했다는 것은 1980년 5월 전두환과 하나회 일당이 추진한 군사반란과 다를 바 없다”고도 했다.
이들은 “군사독재의 폭압을 뚫고 만든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또 하나의 군사반란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탄핵을 추진하고 있지만 탄핵도 늦다. 이미 공개적으로 반란 혐의가 입증되고 온 국민이 목격자인데 무엇을 기다리겠는가”라면서 “윤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하고, 사법당국은 구속수사를 통해 초유의 쿠데타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글. 페이스북 갈무리 |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윤 대통령 하야 및 수사와 함께 김용현 국방부장관·박안수 계엄사령관 등 내란음모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 이에 동조한 국회의원들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특히 시민단체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비상계엄 사태를 정쟁으로 이해하고 해프닝으로 취급한 홍 시장을 규탄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 중의 해프닝이었다.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이후 그는 ‘박근혜 탄핵전야 같이 흘러간다고 한달 전부터 우려했는데’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연대회의 측은 “홍 시장이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마치 남의 나라 일인 양 평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10월항쟁유족회’와 ‘10월항쟁을 기억하는 시민모임 4610’도 긴급 성명을 내고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부는 즉각 총사퇴하고 헌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10월항쟁유족회 등은 “남은 것은 훼손된 민주주의 질서를 다시금 확고히 다지는 역사적 과제의 실천”이라면서 “이는 반헌법적 불법을 저지른 것에 대한 응당한 헌법적 책임을 묻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이날 오후 5시 대구 동성로에서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 시국대회’를 열고 비판의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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