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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사재기와 매점매석

"물이랑 라면부터 사" 편의점 몰려갔다…계엄령에 '사재기' 나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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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서 이커머스, 편의점 구매 후기 잇따라
특정 시간대 주거지 편의점 라면, 생수 매출 급증...계엄 해제 이후 진정세

머니투데이

비상 계엄이 발동한 직후인 지난 3일 밤 11시경 시내 한 마트 라면, 즉석밥 매대에서 제품이 팔려 자리가 비어있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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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쇼핑 엄청나게 했어요. 티슈, 세제, 생수도 사고 아기 기저귀는 14만원어치 구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0시30분경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하고, 해제 담화를 발표한 금일 오전 4시 30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유통 채널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은 폐점 시간이어서 인파가 몰리는 소동은 없었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편의점 등 즉시 물품 구입이 가능한 유통망에선 특정 제품 주문·판매량이 늘어났다.

4일 주요 유통사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비상 계엄령 발동 직후 해제 조치가 공식화하기 전까지 라면, 즉석밥, 생수 등 주요 생필품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편의점에서 용기면(사발면) 몇 박스 구매한 인증 사진과 즉석밥과 라면 매대가 비어있는 사진도 공유됐다.

대형 편의점 A사가 주거 입지 약 4000점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일 당일 매출이 지난주 동일과 비교해 용기면 7.7%, 봉지면 16.4%, 즉석밥 14.8%, 통조림 15.5%, 생수 23.1%, 안전상비약품 12.1% 각각 증가했다.

편의점 B사도 같은 기간 통조림 75.9%, 햇반 38.2%, 생수 37.4%, 라면 28.1%, 건전지 25.7%, 식재료 23.8%, 주류 15.2%, 시리얼 14.1%, 빵 12.5% 등 판매량이 증가했다.

계엄령 발동으로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이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사재기 현상까진 아니어도 간밤 주요 생필품 매출이 꽤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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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3일 밤 편의점에서 비상용 식량으로 라면을 대량을 결제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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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시 홈플러스몰 실시간 인기 쇼핑 검색어 순위에 우유, 쌀, 라면이 상위 검색어를 차지했다. 주로 의류와 가전제품이 많이 팔리는 11번가에서도 계엄령이 발동된 오전 1시경 라면 검색 순위가 상위권에 올랐다.

쿠팡에서도 간밤 라면, 생수 등 생필품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금일 오전 계엄 해제 담화가 발표된 후 사재기 현상이 진정되면서 기존 주문을 취소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G마켓, 쓱닷컴 등 다른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도 간밤 매출 동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배송, 당일배송 등 이커머스 업체의 배송 서비스는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업계에선 계엄 해제가 공식화되면서 대규모 사재기 현상은 진정됐지만, 향후 정치 국면 불확실성에 따라 단기적으로 소비심리가 급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원화 약세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 압력이 심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편 금일 개장 이후 주요 식품사 주가는 상승세다. 금일 오전 9시 32분 기준 농심은 전일 대비 2.36% 오른 34만6500원, 삼양식품은 6.87% 오른 6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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