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운전 공화국
‘음주운전 신상공개법’ 발의한 김희정 인터뷰
“음주운전 암수율도 높아…신상공개로 억지”
“음주운전자 보험 할증료 높여 효과 얻어야”
‘음주운전 신상공개법’ 발의한 김희정 인터뷰
“음주운전 암수율도 높아…신상공개로 억지”
“음주운전자 보험 할증료 높여 효과 얻어야”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음주운전자에 대한 신상공개의 재범 억지 능력은 이미 증명됐습니다. 우리도 못 할게 없어요.”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자 신상공개법(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사망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 또는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된 상습범들에 대해선 얼굴과 나이·이름 등을 온라인에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의원은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평판이 중요한 나라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신상 공개는 제재력이 매우 높을 것”이라며 “신상공개를 통해 ‘음주운전을 할 경우 패가망신하겠다’ 같은 생각을 운전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못하도록 말리는 효과까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20222년 3월부터 음주운전자 신상 공개 제도를 도입해 사망자가 줄어드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음주운전자 신상공개법(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사망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 또는 10년 이내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적발된 상습범들에 대해선 얼굴과 나이·이름 등을 온라인에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희정 의원실 제공) |
김 의원은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평판이 중요한 나라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신상 공개는 제재력이 매우 높을 것”이라며 “신상공개를 통해 ‘음주운전을 할 경우 패가망신하겠다’ 같은 생각을 운전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못하도록 말리는 효과까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만의 경우 20222년 3월부터 음주운전자 신상 공개 제도를 도입해 사망자가 줄어드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재범률이 상당히 높고, ‘안 걸리겠지’라는 인식이 팽배한 국내 음주운전 문화를 고려할 때 효과적인 제재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음주운전은 재범률뿐만 아니라 암수율(범죄를 저지르고도 드러나지 않은 비율)이 높은 범죄인데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의 유혹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확실성’이 필요하다”며 “대표적인 것이 신상공개와 같은 비(非)형벌적 제재”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벌금이나 면허 정지·취소 처분 등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음주운전자들에 대한 비형벌적 제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상공개와 함께 “음주운전 교통사고 운전자의 경우 보험 할증료를 대폭 높여 음주운전 사망자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처벌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같은 비형벌적 제재 역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보험사는 음주운전자의 자기차량손해는 보상하지 않지만 자기 신체 사고는 보상하고 있으며 음주운전 초범은 9%, 재범은 12%의 할증요금을 붙인다. 이러한 할증요금을 미국 수준(28~159%)으로 높여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현재 법에 명시된 처벌 수위와 실제 처벌과의 괴리를 좁힐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초범에 대해 약한 처벌이 이뤄지다 보니 억제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기소된 사람 중 집행유예가 55%가량이고 징역형은 15.2%에 불과하다. 초범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다시 범행에 손을 대기 쉬워진다. 법정형과 선고형의 간극을 좁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말을 되뇌며 음주 시 운전대를 잡지 말 것을 호소했다. 그는 “자동차는 누군가에는 생존수단이자 우리에게는 편한 교통수단”이라며 “음주운전자들에게는 자동차가 범죄 도구로 전락해 굉장한 대형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