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BNK금융지주와 협약
개교까지 최소 4년 소요 전망
부산시교육청은 3일 오후 부산시 국제의전실에서 부산시와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와 ‘부산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업무 협약’을 맺고 금융에 특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자사고 설립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이 기관들은 학교 설립과 운영 등을 총괄할 학교법인 설립을 논의할 실무협의체를 꾸리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학교법인이 세워져야 자사고의 위치와 규모, 개교 시기 등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스터플랜 수립과 설계, 공사 등을 거쳐 학교를 개교하려면 빨라도 4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협약을 통해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학교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는 자사고 설립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 학교부지 매입과 학교법인 설립 등에 드는 초기 비용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금융기관 6곳이 서부산권에 금융 관련 자사고 설립을 논의했으나 비용 마련의 어려움 탓에 사업이 무산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기관들을 비롯한 다른 금융기업이 자사고 설립에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금융 특화 자사고가 신설되면 이는 부산에서 유일한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로 운영된다. 현재 부산의 자사고는 해운대고와 부일외고 등이다. 두 곳은 부산 거주 학생 위주로 모집하는 광역 단위 자사고로 운영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 전국 단위 모집의 자사고가 문을 열면 각지의 뛰어난 인재들이 부산에 와서 공부하고 정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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