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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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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외교 "러, 평양에 핵 프로그램 지원" 中 왕이 "EU 전기차 관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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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아날레라 베어보크(왼쪽) 독일 외교장관과 중독 전략대화를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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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닐레라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병사와 핵 프로그램 교환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1일(현지시간) “만일 북한이 병사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러시아가 평양의 핵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면, 유럽의 평화는 물론 인도·태평양의 평화에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독일 외교부는 이날 양국 장관 회담 뒤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어보크 장관은 베이징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감행해 유럽의 평화질서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 북한을 통해 아시아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베어보크는 또 “중국 공장의 드론과 북한의 병사가 유럽의 중심에서 평화를 공격하면서 유럽의 안보 이익의 핵심을 위반하고 있다”고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비난했다. 이어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은 분쟁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을 책임이 있다”고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회담 후 “양측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베어보크 장관은 중국이 유럽의 협력 파트너로 적극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했으며, 왕 부장은 평화 증진과 대화 촉진에 힘쓰는 중국의 입장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고만 밝혔다.

중국은 이날 회담에서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에 부과한 추가 관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왕 부장은 “경쟁은 공평해야 하며,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유럽연합이 중국 전기차에 높은 상계 관세를 부과한 것은 공정 경쟁과 자유 무역 원칙을 위반했다”며 불만을 직접 제기했다.



왕이 “세계 2·3위 경제인 中·獨 협력해야”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동 대처를 촉구했다. 왕 부장은 “세계 2·3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독일은 간섭을 극복하고 저항을 배제하며 낡은 냉전적 대결 사고방식을 버리고 외부의 위험과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실질적인 협력의 추동자, 개방과 발전의 주도자, 다자주의의 시범자로 혼란과 격동의 국제 정세에서 중국과 독일이 강대국의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반(反) 트럼프 협력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월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기존 10% 관세에 최대 35.3%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최종 상계관세를 5년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회담에서 “균등한 경쟁 환경, 공정한 경쟁, 상호 시장 조건이 필수적”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베어보크 장관은 “많은 보조금을 받는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 범람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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