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가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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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31년 동안 일한 ‘뼈 금융맨’ 서상득씨(57)는 퇴직 후 공조냉동 기술자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은퇴를 앞두고 기술직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서씨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의 ‘신중년 특화훈련과정’을 통해 기술을 배웠다.
서씨 같은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세대 약 950만명이 올해부터 은퇴 연령에 들어선다. 한국은 내년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인생 2막 재취업 수요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와 폴리텍대는 중장년층의 재취업·직업전환을 위해 올해 2500명이 듣고 있는 신중년 특화훈련과정을 2026년까지 6배인 1만5000명까지 확대하겠다고 3일 밝혔다.
폴리텍대 신중년 특화훈련과정은 만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3~6개월 동안 제공하는 직업훈련이다. 전기, 용접, 설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마케팅, 패션제품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취업률은 60% 수준이다. 현재 전국 35개 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다.
폴리텍대는 내년부터 전기·산업설비 등 전통산업 분야에도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과정을 늘려가기로 했다. 시간·장소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훈련과 대면(집체)훈련을 연계한 하이브리드형 직업훈련도 시범운영한다. 폴리텍대는 “이론 교육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받고, 실습은 가까운 폴리텍대에서 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중장년층이 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핵심 노동 인력으로 부상한 고령층이 희망 일자리로 원활히 이동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폴리텍대가 중심이 돼 맞춤형 직업훈련을 강화하겠다”며 “2차 베이비부머가 생애에 걸쳐 축적한 숙련과 경험이 국가의 성장잠재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고용에 관한 사회적 대화와 제도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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