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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구걸해 체포된 아프간 여성들, 감옥서 성폭행·강제노동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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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서 제정한 ‘반구걸법’

구금 아동 구타·학대 사망도

탈레반이 제정한 ‘반구걸법’에 따라 체포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성폭행과 구타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가디언·잔타임스에 따르면 구걸을 하다 체포된 아프간 여성들은 구금 중 성폭행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타, 고문, 강제노동을 당했으며 아동 학대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일명 ‘반구걸법’을 제정해 ‘건강하며 하루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구걸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 법에 따르면 아동과 장애인을 구걸에 동원하거나 지원을 받으면서도 구걸을 계속하는 이는 구금된다. 구걸하는 이들을 관리·분류하기 위한 위원회가 설립됐으며 지문을 비롯한 생체 데이터 채취도 가능해졌다.

이 법은 경제 활동이 금지된 아프간 여성을 옥죄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세 자녀를 둔 한 여성(32)은 남편이 실종된 후 음식을 구걸하다 잡혀갔다. 그는 “탈레반 차량이 멈추더니 강제로 타라고 했다. 감옥에서 그곳의 남성 직원들을 위해 요리하고, 청소하고, 세탁을 했다”고 말했다. 지문 채취 요구를 거절하자 구타당하고 성폭행을 당했다고도 했다.

잔타임스는 “반구걸법에 따라 체포된 여성들이 성폭행과 고문을 당했다는 제보가 여러 건 접수됐다. 수감됐던 이들은 아동이 구타를 당해 사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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