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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이 지방 중소 숨통 틔우라고? “지방은행부터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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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이 지방 중소 숨통 틔우라고? “지방은행부터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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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 도입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금융 소외를 해소한다는 복안을 드러냈으나, 제약 없는 경쟁 촉진보다는 기존 지방은행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 지원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제4인터넷은행의 신규 인가 심사 기준을 공개하며, 비수도권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혁신적 서비스의 제공 여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에서 중소기업 신용대출 시장의 경쟁압력이 낮고, 비수도권 지역이 금융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는데, 이같은 금융공백 해소를 신규 인터넷은행의 역할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지역금융 소외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 ‘메기’를 풀어 경쟁을 강화하기보다, 효율성 중심의 경쟁 체제에서 제 기능을 잃고 있는 지방은행을 지원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비대면으로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이 ‘관계형 금융’이 관건인 비수도권 기업대출을 다루기엔 한계가 있고, 우량 차주로 한정하면 지역의 대출 수요가 적어 공급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iM뱅크(옛 대구은행)와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연체액은 지난해 말(1조928억원)보다 1736억원(약 1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연체율도 0.62%에서 0.63%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5대 지방은행 기업대출의 83%에 달하는 중소기업대출을 연체율 악화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에 금융을 공급해 온 지방은행들이 최근 연체율·무수익여신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것을 보면, 대출 수요 중 상당수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우량 중소기업 대출시장에는 시중은행들까지 금리경쟁력을 내세워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규 인터넷은행이 선보일 정보통신기술과 데이터 등을 활용한 ‘혁신적 서비스’가 비대면이라는 한계로 인해 지방은행이 추구해 온 ‘관계형 금융’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계형 금융은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소상공인 등과의 오랜 거래, 접촉, 현장방문 등을 통해 얻은 비재무적 지표로 이들의 신용을 평가하고 대출을 내주는 것을 의미한다.


조혜경 금융경제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의 실질적 위험요소 등을 판단하기 위해선 풀뿌리 관계형 금융, 대면 거래가 필수”라고 말했다. 앞서 기존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가 지난 10월 중소기업 대출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현장 실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은 바 없다.

다만 광주은행과 토스뱅크,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최근 가계대출 상품에서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협업 모델이 등장할 수도 있다. 금융위도 신규 인터넷은행과 지역을 기반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기관이나 기존 금융권이 협력하는 모델을 언급한 바 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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