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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무리한 규칙을 지켜야 하는 족쇄 부부가 등장한다.
2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남편에게 사랑을 증명받고 싶은 아내와 아내의 요구가 통제라고 느껴지는 남편, ‘족쇄 부부’가 등장한다. ‘미용사’라는 같은 직업을 가져 공통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빠르게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연애 한 달 만에 초고속 동거를 시작했다. 게다가 아내는 남편과 동거 당시, 아버지한테 집으로 붙잡혀와도 다시 남편에게 돌아갈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했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현재 아내는 “제발 이혼만 해달라고”, “죽을 것 같으니 나 좀 놔달라고”라며 남편에게 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고. 아내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는 남편이 가족을 알아주는 마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는데. 이에 남편 또한 아내가 결혼생활을 너무 힘들어해서 사연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한다.
남편이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됐고, 그렇게 아내는 남편에게 바뀔 거라는 기대가 없어져 버린 상황이라는 두 사람. 아내와의 다툼을 피하기 위해 “미안해”가 습관이 돼버린 남편과, 같은 실수와 사과를 반복하는 남편에게 지칠 대로 지친 아내는 응어리가 쌓여 공격적인 행동까지 일삼는 중이라고. 심지어 아이 앞에서까지 심한 언행과 과격한 행동을 하고 있어 오은영 박사는 더욱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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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주부로서, 남편은 가장으로서 역할을 해내며 5살 아이를 열심히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 아내는 과거에는 미용사였으나 현재는 전업주부로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고, 남편은 헤어디자이너 겸 미용실 원장이다. 월에 약 7000만 원 정도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큰 규모의 미용실을 운영 중인 남편은 고객 상담부터 예약, 디자이너와의 소통, 매장 관리 등 다양한 일을 해내며 바쁘게 일한다.
그런데 일 시작하고 3시간쯤 지나자, 핸드폰에 온 신경을 쏟으며 초조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 그 이유는 어떤 상황이든 간에 아내와 3시간마다 연락해야 하는 규칙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연락하는 시간이 일률적이면 “알람 맞춰놨냐”라며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의심하는가 하면, 메시지와 전화 중 하나로 통일해서 연락하면 정성이 없다고 여긴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아내와의 다툼을 피하고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연락 규칙’들.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남편은 무릎을 꿇어야 하거나, 이혼해달라는 말과 폭언을 듣는다고.
심지어 아이 앞에서 폭력과 욕설이 있을 때도 있다고 해 더욱 경악을 부른다. 이에 MC 문세윤은 “연락 늦은 일이 폭언을 들을 정도까지의 일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라고 혀를 내두르고, 오은영 박사도 “이건 저라도 명확하게 선을 그어드리고, 브레이크를 밟아야겠다”라며 단호한 조언을 날렸다고 해 이목이 쏠린다.
남편이 지켜야 하는 규칙은 ‘연락 규칙’ 뿐만이 아니다.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또 다른 규칙은 바로 ‘지각 규칙’. 남편이 차가 밀려 집에 늦게 도착하면, “너 일부러 천천히 운전했지”, “아이 보기 싫어서 늦게 들어왔지”라며 남편을 들볶는다는 아내. 남편은 집에 1분이라도 일찍 도착해야 아내에게 덜 혼나기 때문에 퇴근길 운전도 평소보다 격렬하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남편의 빠른 운전에 일상을 촬영하는 제작진이 남편의 차를 놓칠 정도였다고. 미용실 정산 오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평소보다 15분 늦은 퇴근을 한 남편.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지도 못한 채 아내가 있는 방으로 가 죄인처럼 사과한다. 그러나 “일이면 늦어도 되는 거냐”라고 큰소리를 내다가 결국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이에 남편은 아내가 본인의 삶이 사라져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수 없어서 문제를 알아도 답답하다고 털어놓는다.
부부의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본인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의외의 분석을 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드는데. 이어 미용사였던 아내가 남편의 직업 특성을 잘 알고 있음에도, 본인의 요구가 과하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이유를 찾아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짚으며 더 깊은 상담으로 돌입한다.
남편 휴일 맞이 나들이를 나온 부부와 5살 아이. 오전에는 승마장과 에어바운스 놀이터, 오후에는 놀이공원, 저녁에는 외식까지 가는 바쁜 일정이다. 피곤해도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려는 아내는 아이가 어릴 때 부모와 정서적 교감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내는 승마와 놀이터, 놀이기구 등 어떠한 것도 참여하지 않고, 오직 남편만 아이를 돌보는데.
이에 아내는 평일에 본인이 전적으로 아이를 육아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아이가 남편과의 교류를 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와 육아를 함께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또한 평일에도 미용실 퇴근 후 ‘무조건 2시간 동안 아이를 놀아줘야 한다’는 규칙이 힘들다고 고백하는 남편. ‘무조건 2시간 동안 아이를 놀아줘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오히려 아이가 밤 11시, 12시가 되어도 못 자는 일도 있었다고 해 MC들은 “아이가 자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다”라며 걱정을 쏟아낸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육아를 배턴 터치 개념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 모습이 마치 이혼 부모가 면접 교섭하는 느낌이라고 강하게 지적한다. 이어 부부에게 “평일 육아도 아내의 독박육아라고 보기는 어렵다, 두 사람의 양육 방식을 내버려 둘 수 없기에 강하게 말씀드린다”라며 강하게 경고했다고.
다음 날, 남편과 아이가 나가고 집안일을 하는 아내.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 남편이 버린 매트리스를 발견한다. 며칠 전 남편에게 관리 사무실에 신고해서 버리라고 했던 매트리스가 갈기갈기 조각나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것을 보고 분노한 아내. 남편에게 전화해 상식적인 행동이 아니라며 언성을 높인다. 그러다 “너 때문에 왜 내가 고생해야 하냐”라며 눈물을 터뜨리는 아내. 그런데 그 모습을 모두 심각하게 지켜보는 와중, 웃음을 지으며 지켜보는 남편. 이어 남편은 무거운 분위기 속 뜻밖의 이야기를 꺼내 MC들 모두 당황했다고.
남편이 가족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지나친 요구들로 사랑을 확인하려는 아내와 아내의 무리한 요구를 힘들어하는 남편의 이야기는 이날 오후 10시 45분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101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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