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야=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시리아 반군 전투원들이 시리아 북부 이드리브 외곽 탈리야에서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에 진입해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정세 불안이 커지고 있다. 2024.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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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은 기습공격으로 알레포 지역을 점거했다. 북서부에 위치한 알레포는 내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300만명이 거주하는 주요 상업 도시였다. 알레포는 내전 이후 2016년까지 반군 점령지였지만,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이란의 지원을 받은 총공격에서 점거해 8년간 유지해왔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의 수가 많고 전장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군은 민간인과 군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반격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선 강화를 목표로 병력 재배치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반군의 알레포 진입을 인정한 셈이다. 이어 "반군이 알레포의 대부분 지역에 진입했지만, 군의 포격으로 진지를 구축하지는 못했다"며 재탈환 의지를 내보였다.
아사드 정권은 부친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 때부터 50년 넘는 세습 체제로 시리아를 독재 통치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아사드 정권이 중대한 위기에 몰렸지만 예전의 위기극복 가능했던 상황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지원을 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AFP통신은 이번 일에 대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번 공습은 2020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시리아 내전의 전선을 뒤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충돌이 격해지면서 인명피해는 불어나고 있다. 영국의 내전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27일부터 벌어진 무력 충돌로 민간인 24명을 포함해 255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는 수년간 지속됐던 반군과 정부군 사이 전투 중 가장 많은 사망자다.
이번 알레포 탈환을 주도한 반군이 과거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가 관계를 정리한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라는 점에서 미국은 거리를 두고 있다. 미 백악관은 성명으로 "아사드 정권이 러시아, 이란에 의존하다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미국은 지정된 테러단체인 HTS가 주도한 이번 공격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은 시리아 내 반군 중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을 지원한다.
한편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독재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하면서 발발했다. 당시 튀니지를 시작으로 중동 일대에서 번진 '아랍의 봄' 시위는 시리아에서도 벌어졌는데,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내전이 돼버렸다. 이후 이란과 러시아가 개입하면서 아사드 정권은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은 상태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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