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군부 숙청 바람 지속
북중군사회담 중국 측 대표였던 먀오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 2019년 10월 14일 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국제공항에 도착, 항공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평양=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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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을 이끄는 7인 중 한 명인 먀오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2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전날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먀오화의 직무를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먀오화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심각한 기율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부정부패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중화권 시사평론가 차이셴쿤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먀오화가 전날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기 위해 연행됐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먀오화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군인들에게 체포됐고 이를 목격한 주민도 많았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군부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국방부가 원칙적으로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면, 인민해방군에 대한 실질적 지휘권은 중앙군사위가 갖는다.
2018년 4월 12일 군복 차림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중국해에서 열린 중국군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열병식을 사열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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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하고, 장유샤·허웨이둥이 부주석이다. 여기에 국방부장, 연합참모장, 정치공작부 주임, 기율위 주임 등 4명의 위원을 포함해 총 7명으로 이뤄진다. 지난 2022년 10월 구성된 중앙군사위원회 인원 중 리상푸 전 국방부장은 부패 혐의로 지난해 해임됐다. 이후 둥쥔 국방부장이 리 전 부장 후임 자리에 올랐지만, 중앙군사위원에는 아직 임명되지 못했다. 먀오화가 이번에 정직 처분을 받게 되면서 중앙군사위 구성원 7명 중 2명이 사실상 공석 상태가 된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군 지도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벌였다. 웨이펑허·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처벌됐고, 로켓군사령부 고위직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AFP통신은 지난해 여름 이후 약 20명의 군부 인사와 방위산업기업 관리들이 처벌됐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 둥쥔 현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반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보도 직후 뜬구름 잡는다는 뜻의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쥔다)이란 네 글자로 둥 부장 조사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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