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브랜드 시절의 셰인 비버) |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왼손투수 블레이크 스넬(32)이 LA 다저스 품에 안겼다.
다저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542억 5400만원)예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억 8200만 달러는 총액기준으로 볼 때 왼손투수가 맺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 째로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스넬은 당초 자신이 원하던 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되자 샌프란시스코와 1+1 계약을 맺으며 FA 재수를 선택했다.
늦어진 계약 때문에 올 초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던 스넬은 시즌 초 평균자책점이 10점대로 치솟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의 시대가 끝났다는 비아냥까지 들렸다. 하지만 한 차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자신을 돌아본 스넬은 이후 다른 투수가 됐다.
결국 올 시즌 총 20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다운 퍼포먼스였다. 그리고 이는 다저스와 1억 8200만 달러 대형계약을 맺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FA시장에서 스넬이 자리를 비우게 되며 또 다른 '사이영상' 투수 셰인 비버(29)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비버는 지난 2018년 클리브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부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55의 호투를 펼친 그는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19년에는 더 좋았다. 그해 총 34경기(선발 33회)에 나온 비버는 15승 8패 평균자책점 3.28의 호투를 펼쳤다.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에도 선정될 만큼 대중의 인기도 한 몸에 받았다.
(클리브랜드 시절의 비버) |
비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하이는 2020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3분의 1 단축시즌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총 12경기에 나와 8승 1패 평균자책점 1.63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도 수상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부상이 찾아와 7승 4패로 주춤했다. 2022년에는 다시 반등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2.88로 뛰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이 재발하며 6승 6패에 그쳤고, 올해는 단 2경기 등판해 2승을 거둔 뒤 결국 토미존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됐다.
건강할 때의 비버는 설명이 필요 없는 투수다. 리그 최고의 오른손 투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지난 4월에 받은 토미존서저리 때문에 선뜻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계약을 해도 내년 시즌 최소 전반기는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필드에 돌아왔을 때 과거에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온라인 매체 '스포팅 뉴스'는 28일(한국시간) 비버의 차기 행선지로 원 소속팀 클리브랜드를 포함 선발자원이 필요한 뉴욕 메츠,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그리고 다저스를 꼽았다.
또 다른 '사이영상' 투수 비버가 과연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 마운드에 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클리브랜드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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